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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크&인천] ‘경제수도’에서 ‘세계 초일류’까지… 꿈을 담은 시정 슬로건

인천시 도시 브랜드 ‘all _ways_ Incheon’.

민선 9기 시정 슬로건 후보 4개 공개

‘명품도시’부터 ‘세계초일류도시’까지

공식 슬로건과 대표 시정 구호의 변천

도시브랜드 ‘all_ways_Incheon’ 호평

10월 시민의 날 새 슬로건 선포 예정

인천시 도시 브랜드 ‘all _ways_ Incheon’.

박찬대 인천시장의 민선 9기 인천시가 새로운 시정 슬로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정 슬로건은 해당 시정부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냅니다. 시민들이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쉽도록 간결한 문구와 상징으로 구성됩니다.

인천시의 새 시정 슬로건 후보는 ▲바다로 세계로, 어기여차 인천 ▲다음을 여는 처음 인산인해 인천 ▲새로운 기준 이제는 인천시대 ▲살아보면 인천 좋은 도시 인천 등 4개입니다.

어떤 슬로건이 마음에 드나요? 인천시는 지난 17~23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내달 10일 ‘시민의 날’ 행사에서 민선 9기 인천시 슬로건이 선포될 예정입니다.

인천시 슬로건은 시정부가 교체될 때마다 바뀌었습니다. 역대 인천시 슬로건을 보면 당시 시정부가 역점을 둔 시정 가치를 살필 수 있습니다. 공식 슬로건보다도 더 많이 알려진 구호도 있습니다. 공식 슬로건인지, 인천시장이 강조하는 구호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천시 슬로건은 민선 4기 안상수 시장 재임(2006∼2010년) 때 처음 등장했습니다. 인천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선 4기 공식 슬로건은 ‘희망도시 인천 건설!’입니다. 연임했던 안상수 시장은 민선 3기(2002∼2006년) 때는 공식 슬로건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당시 행사장 모습. /경인일보DB

그런데 안상수 시장 하면 떠오르는 슬로건은 따로 있습니다. ‘세계 일류 명품도시’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관문 도시로서 국내가 아닌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구호입니다. 인천시가 2009년 개최한 ‘인천세계도시축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송도·청라·영종 등 대규모 개발 사업 등이 ‘세계 일류 명품도시’를 상징합니다. 한편으로는 인천시의 부채가 쌓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민선 5기 송영길 시장(재임 2010∼2014년)의 시정 슬로건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입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경제수도’로서 위상을 높이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 시기 삼성바이로직스가 송도국제도시로 유치되면서 현재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인천의 도시 경쟁력이 곧 한국의 경쟁력이라는 시정 슬로건의 방향성은 민선 6기에서도 이어집니다. 유정복 시장은 민선 6기(2014∼ 2018년) 재임 시기 공식 슬로건으로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구호가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유정복 시장은 민선 6기 때 ‘인천 가치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정체성을 공고히 다지는 사업들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기공식. /경인일보DB

민선 7기 박남춘 시장(재임 2018∼2022년)은 시민 참여 공모를 통해 슬로건을 선정했습니다. 민선 7기 시정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입니다. 박남춘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구호를 강조했는데, ‘공존’과 ‘참여’의 의미를 담은 시정 슬로건 역시 일맥상통합니다. 임기 후반에는 ‘인천 독립 40년’(직할시 승격 40년)이라는 구호를 선포하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민선 8기(2022~2026년)로 돌아온 유정복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공식 슬로건으로 설정했습니다. 재정 건전성 회복 등에 초점을 맞췄던 민선 6기 때와 달리 ‘제물포 르네상스’ ‘글로벌톱텐시티’(뉴홍콩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민선 3~4기 때 ‘세계 일류 명품도시’가 민선 8기에서 ‘세계 초일류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인천시는 슬로건과는 별도로 ‘도시 브랜드’(BI·Brand Identity)를 선정해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첫 도시 브랜드는 2006년 선정된 ‘Fly Incheon’(플라이 인천)이었습니다. 인천공항과 연계해 발전하는 도시 이미지를 표현한 브랜드인데,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1일 오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7.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서 인천시는 2015년 새로운 브랜드로 ‘all _ways_ Incheon’(올 웨이즈 인천)을 선정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뜻으로 공항과 항만, 국제도시, 발전상 등을 상징합니다. 부르기 좋고, ‘Always’ 등의 중의적 의미도 담겨 있어 호평을 받는 도시 브랜드입니다.

다시 민선 9기의 시정 슬로건으로 돌아옵니다. 앞서 제시한 4개의 후보가 아닌 또 다른 슬로건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후보군에 대한 내외부 반응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슬로건은 시정 운영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10월에 발표될 새 슬로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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