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웹툰 IP의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작품을 플랫폼 안에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굿즈 등으로 연결해 ‘메가 IP’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 다시 원작 웹툰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1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방향 중 하나로 ‘비디오 포맷 확장 및 메가 IP 육성’을 제시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웹툰의 콘텐츠를 웹툰 안에서 성장시키는 것뿐 아니라 바깥으로도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에서 발굴된 좋은 IP들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에서 시리즈로, 영화관에서 영화로, 애니메이션·게임·출판·도서·굿즈 등 다양한 형태의 IP로 확장된다”며 “그렇게 확장된 결과물들이 웹툰을 잘 모르던 이용자들에게도 ‘이게 웹툰 원작이었어?’라는 관심을 불러오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IP 확장은 작가에게도 직접적인 기회가 된다. 김 프레지던트는 “내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돼서 글로벌로 유통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봐줬고, 넷플릭스 1등을 했다면 그것은 작가분들에게 명성적으로나 실제 수익적으로나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플랫폼의 외부 확장은 회사 성장뿐 아니라 창작자 보상의 다변화와 직결된다는 의미다.
실제 사례도 제시했다. 당장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로어 올림푸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됐고 2027년 말 시즌1, 2028년 시즌2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 프레지던트는 “웹툰으로 만들어진 IP를 글로벌 OTT가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때 현지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체이싱 레드를 들었다. 왓패드 웹소설이 웹툰화되고, 다시 영화로 제작되는 구조다. 그는 “소설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이어지는 공식이 한국에서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사례도 언급됐다. 대만 로컬 작가의 웹툰 블랙박스가 영화화돼 넷플릭스에서 2주 동안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작품도 각 국가에서는 이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영상화까지 이어져 넷플릭스 1등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들이 쌓이면 지금의 성장 둔화 우려를 넘는 큰 성장 레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비디오 포맷 확장도 병행한다. 국내에서는 ‘컷츠(Cuts)’를 통해 짧은 영상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웹툰을 자동 스크롤과 더빙, 사운드 효과 등을 결합한 ‘비디오 에피소드’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김 프레지던트는 “비디오 포맷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며 “웹툰의 본질은 포맷보다 스토리텔링 그 자체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어떤 포맷으로든 표출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쇼트폼이든 롱폼이든 비디오 역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전달하는 포맷으로서 적극적으로 품고 확장해 나갈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웹툰이라는 형식의 경계를 넓혀 스토리 IP 비즈니스 전반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웹툰
메가 IP 육성의 대표 사례로는 ‘신의 탑’이 제시됐다. 이 작품은 웹툰 연재를 넘어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굿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됐다. 김 프레지던트는 “귀멸의 칼날, 피카츄, 마블 시리즈처럼 다양한 포맷으로 접할 수 있는 사랑받는 IP를 떠올리면 익숙할 것”이라며 “웹툰이라고 그런 IP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고, 이미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IP 발굴부터 영상화, 사업화까지 전 단계에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지금 공개된 파이프라인 외에도 이미 제작 중이거나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다”며 “1~2년 안에 세상에 나올 작품들에 대한 글로벌 시장 반응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을 원작 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IP 공급자로 키우겠다는 것이 네이버웹툰의 목표다. 플랫폼 안에서 시작된 한 편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올해 한층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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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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