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볼 경합 벌이는 이기혁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한국 이기혁이 상대 선수들과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상 최대 축구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지대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사전캠프 기간 새 부상자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조 1위 32강 진출’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구상 최대 축구 축제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FIFA 랭킹 25위)은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15위), 체코(41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와 경쟁한다.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해발 1천566m의 고지대인 만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천460m)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왔다.
대표팀은 고지대 환경에 따른 체력 저하와 호흡 문제를 집중 점검하며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고 공인구 적응도 병행하고 있다.
홍 감독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힘도 들고 회복도 아주 늦게 되는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왕복달리기 데이터를 봐도 이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전반적인 훈련 상태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선수단 컨디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뒤 오는 5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실전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며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크게 늘었다. 대회는 북미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오는 7월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경기 규정 변화도 눈길을 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승인한 새 규정에 따라 스로인과 골킥, 선수 교체 시간 제한이 도입되며 부상 선수는 치료 후 최소 1분간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시간 지연 행위를 줄이고 경기 템포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유럽과 남미 강호가 우승컵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유럽이 12차례(독일·이탈리아 각 4회, 프랑스 2회, 잉글랜드·스페인 각 1회), 남미가 10차례(브라질 5회, 아르헨티나 3회, 우루과이 2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로 2024 우승에 더해 최근 A매치 3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스페인은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니코 윌리암스(빌바오)의 윙어 조합,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페드리(바르셀로나)의 중원 조합을 앞세워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를 중심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로 첫 월드컵에 나선다. 골잡이 해리 케인(뮌헨), 플레이메이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기여한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 등 빅리거들로 전열을 가득 채웠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대회 기간 만 39세가 되는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서고,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뒤를 받친다. 브라질은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으로 2년 7개월만에 복귀하는 네이마르(산투스)의 활약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마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9일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다.
홍 감독은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저희는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준비를 강조했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체코(12일 오전 11시), 멕시코(19일 오전 10시·이상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남아프리카공화국(25일 오전 10시·몬테레이 스타디움)를 차례로 상대한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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