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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드 프리즘] '단 한 발의 총성'도 없었다...이란 전쟁의 최대 승자는 ...

미군이 AI를 활용해 표적을 설정하는 법, 항공모함 전단을 순환 배치하는 방식, 그리고 이란의 저가형 드론이 미국의 고가 요격 미사일을 어떻게 소모시키는지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악시오스는 "대만 침공을 구상하는...

[월드 프리즘] '단 한 발의 총성'도 없었다...이란 전쟁의 최대 승자는 ...

이란 전쟁 국면 속에서 중국은 개입 대신 관망 전략으로 외교·에너지·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출처=악시오스/게티 이미지]

[뉴시안= 최유진 기자]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정작 이번 전쟁의 가장 큰 전략적 이득을 챙긴 국가는 단 한 발의 총성도 울리지 않은 중국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중동이라는 거대한 늪에 다시 빠져든 사이,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약점을 파악하고 글로벌 공급망 패권을 공고히 하며 '어부지리'식 완승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 전쟁을 관망하며 미국의 분열과 혼란을 인내심 있게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분쟁은 중국이 단 한 푼의 비용도 들이지 않고 외교적 영향력, 클린 에너지 주도권, 그리고 미군에 대한 핵심 정보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미 군사력 고갈과 전술 노출... "대만 침공 시뮬레이션보다 값진 수업"

가장 뼈아픈 대목은 미 국방부의 전략적 자산 고갈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이란과의 교전에 'JASSM-ER' 스텔스 순항 미사일 재고의 약 80%를 투입했다.

이를 위해 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비축분까지 끌어다 쓰면서 아시아 지역의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토마호크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사드(THAAD) 요격 미사일 및 드론 재고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군부에는 이번 전쟁이 '현대 미국식 전쟁 수행 방식'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거대한 학습장이 됐다. 미군이 AI를 활용해 표적을 설정하는 법, 항공모함 전단을 순환 배치하는 방식, 그리고 이란의 저가형 드론이 미국의 고가 요격 미사일을 어떻게 소모시키는지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악시오스는 "대만 침공을 구상하는 중국 작전 수립가들에게 이번 전쟁은 그 어떤 시뮬레이션보다 값진 마스터클래스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 미국 - 이란 [폭스 비즈니스]

에너지 주도권과 희토류 무기화... 미국의 '목줄' 쥔 중국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에너지 전략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공급망 불안을 느끼며 재생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풍력, 배터리 및 전기차 공급망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동의 불안정이 길어질수록 세계의 중국 에너지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미 에너지 자급률 85%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소비의 20%를 넘어서며 석유를 제치고 제2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반면 미국은 자국산 정밀 무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토마호크, JDAM, 프레데터 드론의 유도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重)희토류 분리 용량은 사실상 중국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미국이 전쟁에서 스마트 무기를 소모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적대국인 중국의 공급망에 더 의존하게 되는 구조다.

동맹 신뢰 균열과 '중재자 중국'의 부상

외교적 측면에서도 중국은 '안정적인 중재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강경한 군사 위협을 쏟아낼 때, 중국은 파키스탄과 손잡고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협상을 지원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미국이 중동 전력 보강을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해군력을 빼내 가면서,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에 별표(조건부)가 붙어 있다"는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우방국들이 미국의 돌발적인 자산 이동을 목격하며 안보 불안을 느끼는 사이, 중국은 이 틈을 타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중국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는 전쟁의 조기 종식과 안정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세계 각국이 미국의 충동적 대응에 실망해 중국을 대안적 안정 세력으로 바라보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전쟁에서 총 한 발 쏘지 않고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승자는 베이징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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