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잇슈’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한 달간 주요 이슈와 화제를 골라 핵심만 명료하게 짚어주는 ‘정리 정돈된’ 기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유통 뉴스들 중에서 ‘이것’만 알고 있어도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가볍게 되새길 수 있다. <편집자 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2026년 4월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성패를 좌우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사업부문·SSM) 매각 윤곽이 잡혔다. 재계 30위 하림그룹의 유통 계열사 NS홈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자회사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간 갈등이 파장을 빚고 있다. 특히 CU 점포의 제품 발주 문제로 확산되면서 가맹점주 불안이 커지는 양상이다.
신세계그룹이 미국 리플렉션 AI와 리테일 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과 함께 리테일 영역의 생산성과 고객만족도 제고에 나선다. 팔도와 hy(에치와이)가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야심작 ‘아리(AHRI)’를 선보이며 글로벌 식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홈플러스 '알짜' 익스프레스 우협에 NS홈쇼핑
'구조혁신형 회생안' 마중물…실사·가격 협상 예정
홈플러스는 NS홈쇼핑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향후 실사 및 가격 협상을 거쳐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영업 정상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조속히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CI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가 인력·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 중인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9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23개점은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익스프레스의 매출액은 2024년 기준 1조1000억원이며 EBITDA(에비타·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2022~2024년 평균 7%에 달하는 ‘알짜’로 평가 받는다.
NS홈쇼핑은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기존 TV홈쇼핑 사업과 익스프레스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연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은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향후 제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물 노동자 파업에 난감한 BGF, 납품 난항
양측 상견례로 대화 물꼬…"점포운영 정상화 총력"
BGF리테일이 이 회사를 원청으로 지목하고 수차례 교섭을 요청하며 파업 중인 화물연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CU 진주물류센터에서 벌어진 화물연대 노조 집회 중 조합원 3명의 사상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파장까지 커진 상황이다. 노조 조합원들은 편의점 CU 납품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BGF로지스가 관리하는 지역 물류센터와 개별 계약한 노동자다. 최근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와 김동국 화물연대본부위원장이 교섭 상견례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화물연대의 물류센터 봉쇄는 여전한 상황이다. 화물연대 측은 “본 교섭을 거쳐 최종 합의서를 작성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CU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2000여개 CU 점포에서는 간편식과 위생용품, 의약품 등 발주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대가 비어가고 있다. 장기화가 될 경우 점포 단골을 포함한 고객 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현재 파업으로 인해 회사와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매우 큰 상황으로 대체 물류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점포 운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리플렉션 AI 손잡고 리테일 혁신 속도
이마트 필두, 생산성·고객 만족 기대…"미래 비전 한 축"
신세계그룹이 리플렉션 AI와 ‘첨단 AI를 통한 리테일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양사는 리테일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면 고객이 ‘가장 원하는’ 상품을 ‘제때’ 찾아 공급하고 ‘최적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봉장은 이마트다.
(왼쪽부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양사는 AI 데이터 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사업모델 논의도 구체화한다. 지난달 국내 최대인 전력용량 250㎿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AI 데이터 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 AI 팩토리’를 세우고 축적된 고객 데이터에 AI 역량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고 관리와 물류 효율을 개선하는 ‘리테일 AI 풀 스택’ 개발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함께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AI 기반 리테일 사업 모델을 구현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I를 그룹 미래 비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삼고 동시에 AI를 활용한 기존 사업의 혁신을 기민하게 진행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더 큰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hy, BTS 날개 달고 글로벌 도약 기대
'아리' 美 월마트 입점 이어 월드투어로 인지도↑
팔도·hy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신규 브랜드 ‘아리’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리는 기획 단계부터 BTS가 참여한 글로벌 브랜드로 브랜드명과 맛, 패키지 디자인 등에 아티스트 의견이 반영됐다. 제품은 24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전역 월마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국내 출시 시점은 유통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5월 말로 예정됐다.
팔도·hy가 선보인 신규 브랜드 ‘아리(ARIH)’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ARIRANG' 포스터. [이미지=팔도]
아리는 총 3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팔도는 모던 누들을, hy는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듀얼 바이오틱 소다를 각각 제조·판매한다. 모던 누들은 7가지 맛, 14종으로 출시되며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와 듀얼 바이오틱 소다는 각각 7종으로 운영된다.
팔도·hy는 아리를 앞세워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의 메인 스폰서로도 참여한다. 투어는 34개 도시에서 총 85회 진행된다. 팔도·hy는 현장에서 체험형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스페셜 영상 상영, 증정품 제공 등이 진행된다. 팔도·hy 관계자는 “아리는 단순한 식음료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문화가 소비로 전환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희·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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