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회 임시회 모습 (자료 사진). 울산 남구의회 제공
여야가 7대7 동수로 출발한 제9대 울산 남구의회가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틀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후반기 의장단 배분을 놓고 잠정 합의까지 이뤘지만 이를 문서로 남길지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의회 출범과 의정활동이 사실상 멈춰섰다.
남구의회는 7일 오전 10시 제269회 임시회를 개의했으나 여야 협의를 이유로 오후 2시로 회의를 연기했다.
오후 회의 역시 안정원 의원의 의사진행 발행 이후 곧바로 정회됐으며 의장단 선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회의는 8일 오전 10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단은 지난 3일 최종 협의를 통해 원구성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 부의장에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을 선출하고 행정자치위원장은 국민의힘 김태훈 의원, 복지건설위원장은 민주당 이혜인 의원, 의회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안정원 의원이 맡는 내용이 담겼다.
윤리특별위원장은 민주당 강지영 의원이 맡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후반기에는 의장을 민주당 박인서 의원이 맡고 행정자치위원장은 민주당 류왕도 의원이 맡는 데 잠정 합의했으며 부의장과 나머지 상임위원장 배분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후반기 원구성까지 포함한 합의 내용을 문서로 작성해 의원 전원이 서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의장단을 한꺼번에 문서로 확정하는 것은 의회 관행에도 맞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적인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어렵게 도출한 합의를 확인하고 후반기에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장치라며 문서화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6일 열린 본회의에서도 양측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이 합의서 서명을 요구하며 투표를 거부해 의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약속은 문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며 즉시 법과 규칙에 따라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양당이 수차례 협상을 거쳐 전·후반기 원구성 합의를 이뤘는데 국민의힘이 마지막 순간 합의문 서명을 거부했다"며 "민주주의는 충분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며 합의문은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장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파행은 의회 운영규칙과도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구의회 회의규칙 제8조는 의장 선거에서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여야 의석수가 7대7로 같은 만큼 표결이 진행될 경우 의장 후보 간 동률이 나오면 연장자인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는 8일 오전 10시 임시회를 다시 열어 의장단 선출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합의문 문서화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제9대 남구의회의 원구성 파행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수빈기자 gpfk2202@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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