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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항을 남부 해양수도권 중심축으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울경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로드맵'은 수도권 집중 체제를 극복하고 남방 경제권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국가적 결단이다.

울산항을 남부 해양수도권 중심축으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울경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로드맵'은 수도권 집중 체제를 극복하고 남방 경제권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국가적 결단이다. 해양레저 관광 벨트 조성부터 AI 기반 자율운항 선박 실증,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까지 아우르는 이번 계획은 동남권 해양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 프로젝트다. 울산 바다의 역사는 대한민국 해양 문명의 뿌리 그 자체다. 신석기시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생생한 고래잡이 문양은 울산이 선사시대부터 이미 거대한 해양 영토를 개척하고 바다와 호흡해 온 주역임을 증명한다. 신라시대에는 국제무역항으로서 서역의 상인들과 문물을 주고받았으며, 근현대에는 세계적 조선 산업과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을 일궈내며 한강의 기적을 견인한 물류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풍부한 역사적 자산과 액체화물 물동량 전국 1위라는 독보적인 항만 경쟁력을 갖춘 울산이기에, 이번 해수부의 로드맵은 울산 해양 문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로드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울산항이 가야 할 길이 단순한 '물량 경쟁'이 아닌 '고부가가치 친환경 해양 수도'라는 점이다. 울산항은 로드맵의 핵심 축인 친환경 선박 연료(벙커링) 인프라 구축의 최적지다. 기존의 강력한 석유화학 및 액체화물 인프라를 활용해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로 이어지는 무탄소 연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여기에 인공지능 전환(AX)과 자율운항 선박 실증 기능을 완벽히 결합한다면, 울산항은 부산·경남의 컨테이너 물류와 차별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당국은 이번 로드맵이 말뿐인 성찬에 그치지 않도록 예산 확보와 규제 완화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부울경이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울산항은 신석기시대 풍요를 기원하던 고래 신화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이끌 해양 에너지의 거점으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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