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울산에 '극지 해양기술 실증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민지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박사는 15일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북극항로 관련 기술은 실제 극지 환경에서의 운항 경험과 기술 검증이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극지 운항 기술은 선박 설계, 항법 시스템, 자율운항 기술 등 다양한 해양기술이 결합되는 분야로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과 기술 검증이 중요하다"며 "울산은 조선 산업 기반과 자율운항선박 실증 해역 등 해양기술 실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극지 특화 선박, 친환경 선박 등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감소하면서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해상 물류 체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유럽 항로 운송 거리를 최대 4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에 발맞춰 북극권 선점을 위한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북극항로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도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새 정부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북극항로 개척을 해양수산부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극지 연구와 해양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북극 관련 연구개발(R&D)이 확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등 해양 연구기관이 부산에 집적화되면서 북극항로 관련 연구개발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조 박사는 "북극항로 대응을 위해서는 부·울·경 해양 산업 기반을 활용한 협력 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북극항로 대응 기술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기술 실증, 조선 기자재 산업 등 지역별 강점을 활용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부산은 북극항로 연구개발 기능, 울산은 해양기술 실증 기능, 경남은 조선 기자재 생산 기능을 중심으로 역할 분담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울산은 세계적 조선 산업과 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도시로 북극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입출항 경험을 보유한 울산항을 기반으로 북극항로 대응 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해양수산부가 울산항 일대 약 500㎢ 해역을 자율운항선박 운항 실증 해역으로 지정하고 관리 권한을 울산시에 부여하면서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선박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해역을 보유하게 됐다. 이같은 점들이 북극항로 관련 해양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담당하는 전략 거점으로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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