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투입 양자소자 전주기 연구
개방형 양자인프라 연구거점 구축
13일 UNIST에서 열린 ‘UNIST 양자나노팹(Quantum Nano-Fab)’ 개소식에서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박종래 UNIST 총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제공: UNIST) ⓒ천지일보 2026.03.13.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에 양자기술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가 구축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3일 ‘UNIST 양자나노팹(Quantum Nano-Fab)’ 개소식을 열고 양자 소자 설계부터 제작, 분석, 검증, 실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주기 연구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한 사업으로 조성됐다. 총300억원을 투입해 양자 소자 개발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수행하는 원스톱 자율사용 연구 환경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UNIST 양자나노팹은 설계·제작·분석·검증·실증까지 이어지는 연구 전주기를 한 공간에서 구현하도록 공정 장비와 분석 체계를 통합한 국가 연구 인프라다.
박종래 UNIST 총장이 13일 울산 울주군 UNIST에서 열린 ‘UNIST 양자나노팹(Quantum-Nano FAB) 개소식·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공: UNIST) ⓒ천지일보 2026.03.13.
이 시설은 UNIST가 18년간 운영해 온 개방형 나노팹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UNIST 나노팹은 전국 60여개 기관이 공동 활용하는 연구 공정을 연간 3만3000여건 수행해 왔으며 매년 800여명의 자율사용 연구자를 배출해 왔다.
또 세계 수준의 분석 시설과 공정·분석 전문 인력 30여명이 장비 활용과 기술 지원을 담당하며 국내 개방형 공정 연구 환경 확산에 기여해 왔다. 여기에 양자 공정 특화 장비와 전담 지원 체계를 추가하면서 ‘UNIST 양자나노팹’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이번 양자나노팹 개소로 UNIST는 기존 나노 공정 중심 연구 인프라에서 양자 소자 공정까지 아우르는 연구 거점으로 확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을 양자·반도체 산업을 연결하는 동남권 혁신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수도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첨단 반도체 분야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UNIST는 반도체대학원 설립과 나노팹 구축 등을 통해 산업 구조 전환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이번 양자나노팹 개소를 계기로 미래 기술 연구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3일 UNIST에서 ‘UNIST 양자나노팹(Quantum Nano-Fab) 개소식·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제공: UNIST) ⓒ천지일보 2026.03.13.
UNIST는 양자나노팹 운영 방향으로 ▲원스톱 ▲개방형 ▲비전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설계부터 제작과 분석까지 한 공간에서 수행하는 연구자 중심 환경을 구축하고 60여개 기관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래 총장은 “300억원 규모 투자는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대한민국 양자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UNIST 양자나노팹을 울산에서 시작되는 양자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연구 성과가 기술 고도화와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일석 교수(개방형 양자 인프라 구축사업 책임자)는 “UNIST 양자나노팹은 연구자들이 첨단 공정 장비와 분석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중형 개방형 팹의 글로벌 모델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촉진하고 국내 양자 기술 연구의 공동 활용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과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주요 내외빈 8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양자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학술 심포지엄과 실제 공정 라인을 둘러보는 팹 투어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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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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