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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야구의 미래, 정확한 사실과 협력이 필요하다

학교 야구부의 스포츠클럽 전환 이후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 역시 사실과 다르다... 울산은 스포츠클럽 전환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정 지원과 운영비를 지원해 왔다... 스포츠클럽 전환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선수 선발과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역 참여를 넓히기 위한 제도적 변화였다...

울산야구의 미래, 정확한 사실과 협력이 필요하다

김민수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

최근 울산제일중BC 야구부가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우승(전임감독) 이후 17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값진 성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지도자, 그리고 묵묵히 함께해 온 학부모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이번 성과를 계기로 울산 야구 육성 체계 전반을 실패로 규정하거나 학교 운동부의 스포츠클럽 전환이 선수 유출과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안타깝다. 물론 건전한 비판과 문제 제기는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 사례만을 근거로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울산시체육회,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함께 추진해 온 선수 육성 정책과 현장의 노력을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과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학교 야구부의 스포츠클럽 전환 이후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 역시 사실과 다르다. 울산은 스포츠클럽 전환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정 지원과 운영비를 지원해 왔다. 초등부에는 연간 6,000만원, 중등부에는 연간 8,000만원, 고등부에는 연간 1억1,00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됐으며,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도 2,000만원을 지원해 현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협회는 울산대현초 야구부에 선수들의 원활한 이동과 훈련 여건 개선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지원했으며, 울산제일중 야구부에는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해 선수 육성과 팀 운영을 지원했다. 또한 새롭게 출범한 울산BC(U-18)에는 피칭머신기를 전달하고 전국대회 출전 시 격려금을 지원하는 등 초·중·고 선수 육성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스포츠클럽 전환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선수 선발과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역 참여를 넓히기 위한 제도적 변화였다. 울산시교육청, 울산시체육회,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등이 참여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 공공스포츠클럽관리위원회라는 선수 육성과 팀 운영을 함께 점검하는 시스템 마련이 그것이다. 따라서 스포츠클럽 전환 이후 울산 야구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의 지역 간 이동 역시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 출신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한 사례나 다른 지역 선수들이 울산을 선택한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6년 출범한 울산BC(U-18)에는 서울, 대전, 충남, 강원, 군산 등 다양한 지역 출신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울산웨일즈와 울산BC(U-18)가 제시한 새로운 선수 육성 시스템과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울산을 선택했다. 선수 유출만을 근거로 울산 야구가 실패했다고 평가한다면, 울산으로 유입되고 있는 선수들과 변화의 흐름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 울산제일중 야구부는 지역 유망 선수들의 타 지역 진학으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역 리틀야구단과 유소년 선수, 학부모를 지속적으로 만나 지역 내 진학 연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26학년도 울산제일중BC 신입생 9명 가운데 대현초 출신 4명과 울산남구리틀야구단 출신 2명 등 총 6명이 지역에서 성장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는 지역 선수의 관내 진학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울산 야구 육성 체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학생야구공공스포츠클럽을 지원하는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는 지역에서 성장한 학생선수들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관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진학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진학 현황을 보면 아직 정책의 취지가 충분히 실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울산대현초등학교에서 울산제일중BC로 진학한 선수는 2024학년도 1명, 2025학년도 2명, 2026학년도 4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울산제일중 졸업생의 울산 관내 고등부 진학이 최근 3년 연속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중학교에서 지역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연계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선수를 육성하고도 지역에서 성장의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울산시교육청이 추구하는 관내 진학 중심의 선수 육성 정책 역시 기대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실업, 프로까지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을 관계기관이 함께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지도자의 안정적인 처우, 선수 숙소와 훈련시설 개선, 학업과 운동의 균형, 대학·프로 진출 연계,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완화 등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스포츠클럽 제도 자체를 실패로 규정하거나 과거 학교 운동부 체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일이다. 울산웨일즈와 울산BC(U-18)의 출범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 야구는 어느 한 기관이나 특정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시와 시교육청, 시체육회,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학교, 지도자, 선수, 학부모, 야구인 모두가 함께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비판은 정확한 사실과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대안과 책임이 함께 제시될 때 비로소 지역 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일부 사례를 확대해 갈등을 키우기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논의와 상호 존중, 그리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울산 야구의 더 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다.

김민수 울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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