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비 동결 등 재정난 속
예산 2억6천여만원 투입
시민이용 적은 내부에 설치
경찰청 "노후화로 환경 개선
치안 공백 없도록 만전"
▲ 울산경찰청 1층 로비에 대형 벽면 LED 전광판.
▲ 세로형 LED 홍보 전광판
울산경찰청이 청사 1층 로비에 수억원을 들여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예산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 인력 확충과 조직 재정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민 이용이 제한적인 청사 내부에 거액을 투입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은 최근 청사 1층 로비 벽면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로비 한쪽에는 세로형 LED 전광판 3대도 나란히 배치했다. 기존 1층 로비에 있던 게시판을 철거하고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세로형 화면에는 ‘한 걸음, 현장’ ‘한 장면, 주요 일정’ ‘한 마음, 국민 소통’ 등의 문구가 적혀 있으며 홍보 콘텐츠들이 송출되고 있다. 길고양이 구조 영상, 간부 모시는 날 근절 캠페인 영상 등이다. 중앙 벽면 대형 LED에도 울산경찰청 로고와 슬로건, 각종 치안 활동 영상 등을 내보내고 있다.
문제는 투입된 예산 규모다. 대형 LED 전광판 구매에 1억3260만6000원이 지급되는 등 두 사업에 들어간 금액은 모두 2억6521만2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도 아닌 경찰청 내부 로비에 수억원을 들일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슷한 내용의 콘텐츠만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전광판을 여러 대 설치하면서 전시성 사업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디지털 장비 특성상 부품 교체, 전력 사용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조직 재정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치안기관의 시급한 재정 수요였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다음 달 2일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내년도 경찰 범죄수사활동 예산은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실제 사건 처리에 쓰이는 사건수사비는 동결된 상황이다. 한 해 예산이 1600억원 수준인 울산경찰청도 최근 현장 치안시설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등 빠듯한 재정 여건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게시판이 노후화돼 시대 변화에 맞춰 청사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며 “예산이 부족할 경우 본청에 요청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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