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네 개의 단편이 이어져 하나의 비극을 완성합니다.
16mm 필름으로 촬영한 저예산 독립영화, 거칠고 투박한 화면들이 한국 영화사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우리시대의영화 마지막편 이수연 기잡니다.
[리포트]
["철 좀 들어라 철 좀. 낼모레면 스물이야."]
스무 살을 앞둔 어느 날 패싸움을 말리다 사람을 죽인 성빈.
출소한 뒤에도 악몽에 시달리지만, 사회는 그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너 내가 경고했지, 사고치지 말라고. 나가!"]
결국 폭력 조직에 몸담게 되고, 형사가 된 친구 석환과 조우합니다.
액션과 공포물에 다큐멘터리까지, 장르가 각기 다른 단편 네 편이 인물과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비극으로 수렴합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얘기를 조각내서 하나씩 단편으로 만들어서 해보자고, 영화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편법을 쓰게 됐죠."]
제작비 약 6천5백만 원.
각본과 무술 디자인, 직접 출연까지 한 류승완 감독, '강한 것이 아름답다'고 외치던 시대, 폭력의 공포와 고통까지 전달하는 액션 연출을 보여줍니다.
[류승완/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감독 : "(80년대는) 물리적인 육체적인 폭력이 정말 일상화돼 있던 시절이었고 폭력에 대한 고통 공포 이런 것들이 제 안에서 떠나질 않으니까 그것이 이중적으로 표현되면서…."]
동생 류승범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합니다.
[정민아/영화평론가 : "독립영화도 어렵고 진지한 것이 아니라 정말 재밌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뿍 넣어도 독립영화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죽거나 혹은 나쁜 사람이 되는 막막한 현실을, 몸과 몸이 부딪는 액션으로 담은 영화.
'류승완 표 액션'의 시작이자, 독립영화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진만용 박진경/영상편집:이인영/화면제공:동인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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