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검도·교동도·강화 북부 등 4개 지점 시료용 물 채취
국립환경과학원 2주간 정밀 분석…이달 말 결과 예정
주민 “지속적인 관심을…섬 식수 대책 필요”
인천 삼산면 서검리마을 앞 해변 모습. /사진출처=인천 섬포털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 이북 지역인 인천 강화군 서검도 지하수에서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 우라늄이 검출되자 정부가 원인을 규명하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화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미봉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섬 지역 식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11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6일 서검도를 비롯해 교동도와 강화 북부 지역 등 4개 지점에서 원수와 수돗물을 채수했다. 채취한 시료는 2주간 정밀 분석을 거쳐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서검도 취수원에서 우라늄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 조처다. 지난달 서검도 마을 상수도 취수원에서는 먹는 물 수질 기준(30㎍/ℓ)을 1.5배 초과한 우라늄 45㎍/ℓ가 검출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폐수가 유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확산되자 정부는 서검도 우라늄 검출이 북한 폐수 유입으로 인한 영향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주 안으로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취수원에 정수 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수질 검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수 부족에 대비해 '인천 하늘수' 960병도 지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검도 주민 정모(58)씨는 “문제가 생겼을 때만 바짝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도서 지역 식수 문제를 지속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소규모 수도시설의 우라늄 초과 원인을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정수 처리 장치를 설치한 후 운영·관리에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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