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도시 무대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단면 그려
무안 출신 이계홍 소설가 장편 ‘이모 말고 너라고 부를게’ 펴내
2026년 10월 11일(일) 15:05
소설의 묘미는 당대의 시대상을 그럴 듯한 이야기로 그려내는 데 있다. 사회의 모습을 흥미로우면서도 핍진하게 그려내는 데 소설만큼 적합한 장르는 없다.
무안 출신 이계홍 소설가가 사회의 한 단면을 형상화한 장편소설 ‘이모 말고 너라고 부를게’(문예바다)를 펴냈다.
작가는 6년 전 월간 ‘조선문학’에 16회 연재했던 ‘늦은 만찬’을 90% 이상 수정해 ‘이모 말고 너라고 부를게’로 발간했다. 이 작가는 “추상적 제목보다 구체적 성격을 담기 위해 이같이 제목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10대 소년과 50대 여성의 파격적 연애 이야기다. 제목에서 이 부분을 암시했는데, 보수적인 사람들은 불편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요즘 사회의 한 단면을 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소설은 욕망이 넘치는 도시를 무대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파격을 정면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작가는 시대마다 성 풍속이 달라지지만 인간의 욕망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각종 연구자료와 대중매체에 보도된 쇼킹한 뉴스들을 모아 변화하는 오늘의 성 풍경들을 소재화했다.
그는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투사하는 사회소설을 지향했다”며 “인간의 욕망과 성 윤리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 방황하는 사람들의 존재들을 살핀다는 서사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자극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계홍 소설가. <이계홍 제공>
이 작가는 오랜 언론계 생활이 소설 소재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기자적 현장감과 작가적 상상력이 작품 창작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다. 본격 소설을 쓴 것은 60세인 20년 전부터다.
그는 “앞으로 대구 10·1 항쟁을 좀더 자료를 보강해 독립된 장편소설로 낼 예정”이라며 “민중항쟁 역사를 작가로서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1974년 월간문학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 작가는 언론인 생활을 해오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역사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 ‘깃발’ 5권, ‘소설 장만’ 3권, ‘고독한 행군’4권, ‘불타는 나라’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