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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 큰손, 움직이나…'전쟁 수혜주' 4조5천억원 매수세 '전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만 매수 대상은 반도체가 아닌 업종 다변화에 집중된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상위 종목에는...

외국인 큰손, 움직이나…'전쟁 수혜주' 4조5천억원 매수세 '전환'

투자 관련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에너지·방산 등 ‘전쟁 수혜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수 대상은 반도체가 아닌 업종 다변화에 집중된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상위 종목에는 신성이엔지, 퍼스텍, 대한해운, SNT다이내믹스, 극동유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방산·에너지·해운 등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된 업종이다. 특히 방산 기업들은 중동 지역 군비 확충 움직임과 맞물려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고, 해운·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가능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술 테마주로 자금이 이동했다. 쏠리드, 대한광통신 등 통신·AI 인프라 기업과 함께 로봇·방산 관련 종목이 외국인 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6G,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 구조적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이탈했다기보다 ‘섹터 재편’에 나섰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실제 코스피 순매도 물량의 대부분은 반도체에 집중된 반면, 기타 업종에서는 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전쟁 리스크, 에너지 가격 변수는 여전히 외국인 자금 유입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은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 리스크에 맞춰 투자 구성을 바꾸는 단계”라며 “향후 전쟁 상황과 환율 흐름에 따라 업종 간 수급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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