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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 반도체주 54조원 팔았다…"변동성 부담" 왜?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이후 확대된 시장 변동성과 업종 편중 부담, 중국 업체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외국인 반도체주 54조원 팔았다…"변동성 부담" 왜?

주식투자 관련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구글 AI 생성형 이미지]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이후 확대된 시장 변동성과 업종 편중 부담, 중국 업체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면서도 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이후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특히 반도체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말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54조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 비중이 49조원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업종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우선 실적 변동성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TSMC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20년 이후 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성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측면에서도 변동성 부담이 지목된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웃돌면서 업종 편중이 심화됐고, 이와 함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위험 대비 수익률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은 주요 산업 가운데 베타(변동성)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성장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CXMT의 D램 점유율은 최근 8~10% 수준까지 상승했고, YMTC 역시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한 빠른 점유율 확대가 국내 업체에는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인 40%대 후반까지 낮아져 추가 매도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기관과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외국인 매도를 일부 상쇄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 전반을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 이후 화장품, 기계,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통신 등 일부 업종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업종 매도가 업황 악화에 대한 비관보다는 변동성 관리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매도는 실적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흐름”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으로의 자금 회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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