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상장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그래프=정세은 기자.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이 운용사 경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운용사가 액티브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의 테마형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시장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장된 ETF 1093개 중 액티브 상품은 299개로 전체의 27.4%를 차지했다. 액티브 ETF 신규 상장은 2023년 58개, 2024년 68개, 지난해 69개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이날까지 총 18개 상품이 출시돼 전년 동기 대비 14개를 웃돌았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4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43개 △미래에셋자산운용 31개 △KB자산운용 25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21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각 18개 순이었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이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판단이 성과에 직접 반영된다. 같은 테마에 투자하더라도 어떤 종목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 출시에 속도를 냈지만 운용 자율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행 규정상 국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해서 운용역의 판단을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액티브 운용의 장점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의무를 없앤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완전 액티브 ETF가 도입되면 운용역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보다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종목 선택과 비중 조절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에 액티브 ETF 본연의 초과수익 추구 전략도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ETF 수익률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사진=ChatGPT.
현재 액티브 ETF 시장 점유율은 전체 ETF 시장과 비슷하게 대형 운용사 중심 구도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운용사별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40.4% △미래에셋자산운용 18.2% △KB자산운용 10.3% △한국투자신탁운용 9.6% △타임폴리오자산운용 6.2% 순이다.
하지만 수익률로 눈을 돌리면 구도는 달라진다. 액티브 ETF는 단기 성과보다 1년, 3년, 5년 등 운용 전략이 누적된 중장기 수익률이 운용 역량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이 수익률 상위권에서는 자금 규모에서 밀리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특정 산업과 테마를 선점해 성과를 내고 있다.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계기로 운용사별 상품 전략과 운용 역량의 차이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1년 수익률에서는 중소형 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가 348.62%, 우리자산운용의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322.86%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가 278.63%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가 388.02%로 선두에 올랐지만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AI반도체탑픽액티브'가 341.95%로 뒤를 이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도 312.10%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 액티브 ETF는 운용 자율성을 넓히는 변화인 만큼 운용사별 역량과 조직 기반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리서치 인력과 운용 인프라 측면에서는 대형사보다 여전히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중소형 운용사도 전략적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회 안에서 어떤 전략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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