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남광주에 ‘오존주의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존 다발 지역으로 꼽히면서 산업단지 밀집지역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여수 국가산단 전경. /전남도 제공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전남광주에 ‘오존주의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존 다발 지역으로 꼽히면서 산업단지 밀집지역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환경공단은 전날 오후 12시를 기해 광양시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존 경보제는 1시간 평균 농도에 따라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 0.30ppm 이상이면 경보, 0.50ppm 이상이면 중대경보가 내려진다.
발령 당시 광양 지역의 1시간 평균 오존 농도는 0.1667ppm으로 주의보 기준인 0.12ppm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여수에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올해 벌써 전남 지역에 21회째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다.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에만 집중됐다. 이는 경기도(39회)에 이어 경남(21회)과 함께 전국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 걸러지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계층은 오존 농도가 높을 경우 눈이 따갑거나 기침, 호흡기 자극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성층권 오존과는 영향이 정반대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자동차 배출가스까지 더해지면서 오존 생성 원인물질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와 산업단지 공정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성된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남에서는 동부권을 중심으로 총 24일, 57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직전 해인 2024년의 39일·79회보다는 줄었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지역의 29일·67회 다음으로 많았다. 경기도와의 인구 규모나 면적 등 차이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 오존주의보 발령일수 역시 경기 중부가 22.2일로 가장 많았고, 전남 여수(20.6일)와 순천(20.0일)가 뒤를 이었다.
광주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 발령횟수가 2019년 3회(1일)에 불과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청정지역인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이 전남 동부권을 별도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지난 4월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공동 개최한 ‘제1차 대기환경 정책발전 학술토론회’에서도 광양만권에 대한 집중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발표에 나선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광양만권을 대표적인 오존 ‘핫스폿’으로 꼽았다. 특히 여수·순천·광양은 산업단지와 발전시설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오존 생성의 주요 원인물질인 VOCs는 페인트와 접착제, 아스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배출된다. 상당수가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만큼 관리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영민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오존 취약 시기인 여름철을 맞아 원인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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