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라임 오피스 중심으로 성장해 온 운용 구조에서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투자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73조3000억원 규모다.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업계는 오피스·호텔·리테일 등 전통 상업용 부동산에서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자율주행, 스트리밍 등 데이터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이를 처리할 인프라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 냉각, 통신망 등이 접목된 인프라 자산이다.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부동산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지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험과 기관투자가 네트워크가 있다. 오피스와 복합개발 사업에서 축적한 자금 조달·개발 역량을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접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지스는 지난 2019년 하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임차인 유치, 준공, 매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 경험을 쌓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후 맥쿼리인프라가 센터를 인수하면서 운영 수익이 투자자 배당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부산광역시와 1조800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데이터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MOU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일원에 AI 데이터센터 2기를 건립·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AI 인프라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데이터 저장·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5 회계연도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약 8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모델 학습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투자 수요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낮은 공실률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CBRE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데이터센터 시장 인벤토리는 약 698MW 규모, 공실률은 10% 미만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40MW 이상 대형 전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과거 오피스 시장의 경쟁력이 '핵심 입지 확보'였다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전력·냉각·통신망 확보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스트리밍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는 부동산업계에서 장기 성장성이 높은 투자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지스는 하남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프라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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