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클로 누리집
[이코리아]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생산성 혁신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실제 업무에서 활용되는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과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함께 부각되며, 기업 환경에서는 새로운 리스크로도 떠오르는 모습이다.
기존의 AI 챗봇이 질문에 답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하는 데 머물렀다면, 오픈클로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기기를 직접 제어해 작업을 수행한다. 파일을 수정하고 이메일을 보내며, 인터넷 검색과 일정 관리, 명령어 실행 등 복합적인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구조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반복 업무를 줄이고 여러 서비스 간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어 개발자와 사무직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I가 부여받은 권한이 리스크가 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계정과 연결되면 이메일, 파일, 메신저, 외부 서비스까지 폭넓게 접근할 수 있어, 편의성과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서 오픈클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보안기업 오아시스시큐리티(Oasis Security)는 악성 웹사이트 방문만으로 오픈클로 제어 권한을 탈취할 수 있는 취약점을 공개했다. 해당 취약점은 브라우저의 웹소켓 연결 특성과 로컬호스트 신뢰 구조를 악용한 것으로, 공격자는 비밀번호를 반복 대입해 인증을 우회하고 이후 기기 제어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공격자는 메시지 기록을 조회하거나 파일을 탈취하고, 나아가 원격 명령 실행까지 수행할 수 있다. 관련 취약점은 패치가 배포됐지만, 오픈클로가 웹과 로컬 시스템, 외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구조인 만큼 유사한 공격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기술매체 벤처비트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한 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오픈클로 인스턴스가 해킹돼 내부 데이터와 개인 정보 접근 권한이 암호화폐 약 2만5000달러에 거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회사 데이터베이스, API 키, 메신저 토큰, 개인 대화 기록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례는 별도의 해킹 과정 없이, 오픈클로가 저장하고 있던 정보와 권한 자체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서비스와 데이터를 한곳에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한 번 침해될 경우 피해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플러그인이나 확장 기능 역시 위험 요인이다. 오픈클로는 기능 확장을 위해 외부 스킬과 다양한 도구를 연결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악성 코드가 포함된 플러그인이 유입될 가능성이 지적됐다. 실제 일부 조사에서는 커뮤니티 저장소에 등록된 스킬 가운데 악성 기능이나 정보 탈취 코드가 포함된 사례도 확인됐다.
이 같은 우려가 이어지며 기업들은 오픈클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당근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사내망과 업무용 기기에서 오픈클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차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AI가 이메일, 문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뒤 외부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정부기관과 공공 부문에서는 오픈클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별도의 가상환경(VM)이나 격리된 시스템에서만 시험적으로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들은 보안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의 '네모클로'가 대표적이다. 젠슨 황 CEO는 GTC 2026에서 해당 플랫폼을 공개하며, 에이전트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정책 기반 보안, 샌드박스 격리,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존 오픈클로의 개방성과 확장성은 유지하되, 기업 환경에 맞는 통제와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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