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이 주관한 ‘2026년제3차도민과 함께하는 문학광장’이 25일 오후 2시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인이자 소설가, IT 공학박사인 오인택 작가가 ‘AI와 문화예술의 융합, 새로운 창조의 시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지역 문인과 문화예술인, 도민들이 참석해 AI가 져올 문학과 예술의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 작가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문학·음악·미술·영상 등 문화예술의 창작과 향유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 작품을 음악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문학인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저작권과 창작자의 권리, AI 학습 과정에서의 기존 저작물 이용, AI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창작적 기여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의 문제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작가 고유의 문체와 사유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며, AI는 인간을 대신하는 창작자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표현 영역을 넓히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오인택 작가의 AI 아바타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영상으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구연배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노래와 영상으로 제작한 ‘잠들어도 그리움은 쉬는 날이 없네’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한 편의 시가 음악과 영상이라는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확장되는 사례를 통해 AI 시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이종근기자
특히 참석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강연 당일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 앞에 전시돼 있던 시 「엄마의 행진곡」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노래로 만든 장면이었다. 오 작가는 해당 시를 생성형 AI에 적용해 곡을 만들고 바로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미리 준비한 콘텐츠가 아니라 현장에서 선택한 시가 짧은 시간 안에 음악으로 재탄생하면서 참석자들은 AI가 문학 작품을 다른 예술 장르로 확장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오 작가는 이러한 사례가 AI가 시인을 대신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언어와 감성을 음악과 영상 등 새로운 매체로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책과 활자로 만나던 시가 노래와 영상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독자와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문화예술의 중심에는 결국 인간의 삶과 경험, 감정과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글과 음악, 이미지와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무엇을 이야할 것인지 결정하고 작품에 의미와 감정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 특강은 AI 기술의 기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 문학인의 창작 가능성과 함께 저작권, 창작 윤리,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이 주관한 이번 문학광장은 한 편의 시가 노래가 되고 영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창작 환경을 직접 확인하며, AI가 문학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창작과 감성을 더욱 넓은 세계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로 마무리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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