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에서 이른바 반 장동혁 진영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각자도생과 암중모색이 계속되고 있다.
강성 우파의 대표 주자인 장 대표와 달리 이들은 합리적인 개혁 보수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각자 처한 정치적 상황이 다른 데다 6·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에도 장동혁 대표 체제가 계속되면서 정치적 목소리를 낼 만한 활동 공간이 상대적으로 제약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보수 야권에서의 노선 투쟁 등의 과정에서 이들이 본격적인 플레이어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 달성과 동시에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받은 것과 맞물려 이르면 오는 10월 23일 예정된 항소심에서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는 게 최대 과제다.
지난 16일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그해 3월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 씨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그쪽(오 시장 측)에서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혼자 한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3건을 증거로 채택했다.
만약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오 시장을 구심점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해 정권 교체를 하려는 개혁보수와 중도 진영의 이합집산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는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한 의원은 최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저격수' 면모를 보였다.
또한 한 의원은 틈날 때마다 국민의힘 주최 행사에 참여하고 추석을 앞두고는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에게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명물 '구포 국수'를 선물하는 등 당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정치적 공간이 쪼그라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유승민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보수 진영에 연일 '통합'이라는 화두를 띄우고 있으나 당내 반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 연말까지는 지금 같은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기국회가 시작돼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로 국회가 분주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거취 논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이들이 같이 무대에 설 만한 정치적 공간과 동력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다.
다만 202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할 내년에는 보수 재건을 외치는 개혁보수 진영 내 합종연횡이 가팔라질 수 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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