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보고서 ”연말 금리 3.00%...9월까지 소비자물가 3%대 전망”
신현송 "금리 결정 때 물가 크게 고려…추경 효과로 물가 자극 제한적”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흐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커진다면 내수 위축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본 시나리오에서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최종 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비용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2차 파급 효과와 과잉 유동성에 따른 완화적 금융 상황에 관한 확실한 근거를 확인하고 나면 통화 긴축을 선호할 것"이라며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3.3% 범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 인상의 가장 빠른 신호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가 매파적으로 수정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 말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정부는 공공 부문뿐 아니라 민간 부문으로도 강제적인 원유 비축·에너지 절약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강제적인 에너지 절약 조치는 내수를 위축시켜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이 한은의 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고, 이는 다시 소비와 내수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또한 기준금리 결정 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중동 전쟁 이후 확대된 물가 상승 압력"을 꼽았다.
신 후보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성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추경이 어느 정도 완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는 중동전쟁이 잘 수습되지 않고 장기화하는 경우에는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근원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점차 영향이 파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에너지 가격 상승 억제, 취약 가계·수출기업에 대한 표적화된 지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요 측에서 추가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한은 금통위가 금리 동결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종료돼 연내 최소 1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7%선을 돌파한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로 예금 금리를 올려야 할 유인이 약해진 만큼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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