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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화만으론 부족하다"···CJ CGV가 K-뷰티로 눈 돌린 이유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영화만으론 부족하다"···CJ CGV가 K-뷰티로 눈 돌린 이유

K-인디 뷰티 유통 전망

동남아 극장 인프라 활용

재무 부담 속 돌파구

“CJ올리브영과는 별개”

CGV 용산아이파크몰 /CJ CGV

영화관 산업이 구조적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CJ CGV가 뷰티 신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 상영 공간을 넘어 체류형 소비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K뷰티 인디 브랜드 소싱과 운영 지원을 담당하는 직무 채용에 나섰다. 해당 직무는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 리스트업과 시장 조사, 브랜드사 커뮤니케이션, 발주와 오더 관리, 계약과 파트너 데이터베이스(DB) 운영 등 유통 전반의 실무를 포함한다. 이에 앞서 CJ CGV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화장품·미용용품 유통과 중개업, 관련 사업 수출입과 도소매를 추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를 통해 K뷰티 제품 수출과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채용 공고를 종합하면 CJ CGV의 뷰티 사업은 자체 브랜드(PB) 개발보다 외부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는 큐레이션형 유통 모델에 가깝다. 상품 기획이나 제조 관련 역할은 빠진 반면 브랜드 발굴과 입점, 발주와 운영 관리 등 머천다이징(MD)과 바잉 기능이 중심이다. 검증된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J CGV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K뷰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CJ CGV가 게재한 신사업(뷰티) 영업지원 포지션 채용 공고 /홈페이지 캡쳐

영화관,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전환

CJ CGV가 뷰티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영화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있다. 영화관은 관람 전후 대기 시간이 발생해 체류 시간이 길다는 특징을 지닌다. CJ CGV는 이 시간을 단순 대기가 아닌 추가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리테일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뷰티는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K뷰티 인디 브랜드는 체험 요소가 강하고 MZ세대 선호도가 높아 팝업스토어와 테스트형 매장과의 궁합이 뛰어난 카테고리로 꼽힌다. 실제로 CJ CGV는 최근 굿즈와 팝업스토어, 협업 콘텐츠를 확대하며 영화관을 경험형 공간으로 전환해 왔다. 여기에 뷰티를 결합할 경우 △체류 시간 증가 △객단가 상승 △공간 활용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왜 하필 뷰티인가

CJ CGV가 뷰티를 선택한 배경도 분명하다. K뷰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비재 산업으로 브랜드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인디 브랜드는 대형 유통망 진입이 쉽지 않아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가 절실하다.

또한 뷰티는 의류 대비 재고 부담이 적고 트렌드 회전이 빠르며 체험 기반 소비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공간과 결합하기 쉬운 구조다. CJ CGV 입장에서는 기존 공간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는 확장 모델로 평가된다.

CGV의 해외 사업 성과 역시 뷰티 신사업의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 CGV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구축한 극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에서 K뷰티 브랜드와 연계한 체험형 매장과 팝업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K팝과 한국 콘텐츠 확산으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체험 기반 판매 모델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은 2024년 263억원에서 2025년 374억원으로 약 42%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매출이 2024년 1014억원에서 2025년 109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127억원에서 15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해외 극장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2%로 국내 극장 27%를 웃돌고 있다.

재무 부담 속 불가피한 선택

CJ CGV가 신사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영화관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 이후 관람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콘텐츠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구조까지 겹치며 티켓 매출 중심 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이다.

재무 구조 역시 부담 요인이다. CJ CGV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01%, 차입금 의존도는 66.8%로 통상적인 안정 기준(각각 200%, 30%)을 크게 웃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이자 비용은 1362억원에서 177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2억원에서 962억원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CJ CGV는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리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포 구조 조정에 나섰다. 국내 상영관 수는 2023년 199개에서 2025년 9월 말 184개로 줄었으며 2024년 기준 리스 부채 관련 이자만 907억원으로 전체 이자 비용의 약 6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극장 업계는 △식음료(F&B) 강화 △프리미엄관 확대 △공간 임대 △콘서트와 스포츠 중계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뷰티 사업 역시 고객 1인당 소비 금액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CJ CGV의 뷰티 사업이 단순 입점 판매를 넘어 콘텐츠 결합형 리테일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영화 지식재산권(IP)과 연계한 뷰티 제품이나 체험형 팝업이 결합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매출 기여도와 브랜드 유치 경쟁력, 오프라인 전환 효율 등이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과의 사업 중복에 따른 자기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CJ CGV 측은 두 사업을 별개의 영역으로 선을 긋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영화관이라는 오프라인 공간과 체류형 환경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결합된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전통적인 유통 채널 중심의 올리브영과는 사업 구조와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이에 따라 양사 간 직접적인 경쟁이나 협업을 전제로 한 사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소비 맥락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차입금 의존도=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빚(차입금)에 의존해 운영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로 계산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재무 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카니발라이제이션= 같은 기업 내에서 유사한 사업이 서로 시장을 잠식해 매출이 분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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