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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업이익 10%' vs '연봉 50% 상한'…반도체 성과급 공식 전쟁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체계 차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지급 규모보다 '어떤 공식으로 보상을 정하느냐'에 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전년도...

'영업이익 10%' vs '연봉 50% 상한'…반도체 성과급 공식 전쟁

[MS투데이]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체계 차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지급 규모보다 ‘어떤 공식으로 보상을 정하느냐’에 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구조를 도입했고, 기존 기본급 1000% 상한도 없앴다. 반면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면서 연봉의 최대 50% 상한을 두고 있어, 두 회사의 보상 철학 차이가 더욱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새 기준은 지난해 노사 합의를 거쳐 올해 본격 적용됐다. 이 회사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PS 재원으로 사용하고, 산정된 개인별 성과급 가운데 80%를 당해 지급한 뒤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10%씩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많이 벌수록 성과급 풀도 기계적으로 커지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2025년 실적을 반영한 PS 지급률을 기본급의 2964%로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증권가에서는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따라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이는 향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는 가정에 따른 추정치로, 확정된 지급액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하이닉스는 이익 연동, 삼성은 상한형 OPI

삼성전자의 경우 성과급 체계는 여전히 OPI 중심이다. OPI는 사업부 성과가 목표를 초과했을 때 목표 초과이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해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올해 1월 확정된 2025년 실적 반영 OPI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지급률은 연봉의 47%로 정해졌다.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DS 산하 주요 사업부가 동일 수준을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 논란의 핵심은 이 구조의 상한과 산식이다. 최근 노조는 OPI의 연봉 50% 상한을 없애고,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협상 과정에서도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으로의 전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아직 합의된 사안이 아니며, 현재 삼성의 공식 제도는 OPI 최대 50% 상한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 액수보다 중요한 건 ‘보상 공식’ 경쟁

결국 두 회사의 차이는 지급 규모보다 구조에서 갈린다. SK하이닉스는 회사 이익과 직원 보상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예측 가능성과 공유 성격을 높였고, 삼성전자는 목표 초과 성과와 상한을 결합한 관리형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성과급 문제가 단순한 임금 이슈를 넘어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 단일 영업이익 연동 공식을 전사에 적용할 경우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반도체와 HBM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성과급 체계가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액수 경쟁을 넘어 ‘보상 공식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제도 개편 논의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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