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 섹터 전반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실적 개선이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업황 사이클의 본격 진입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주가도 강하게 반응했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19만3100원 대비 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20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20만원선을 돌파했다. 장 초반에도 20만원대를 유지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협력사부터 ETF까지...반도체주 전반 동반 상승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 상승한 5552.19에, 코스닥 지수는 1.23% 오른 1060.25에 각각 개장하며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을 반영했다.
삼성전자 깜짝실적 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섹터 전반으로 확산됐다. SK하이닉스는 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91만1000원선을 기록하며 2.82% 상승했다. 한미반도체는 4%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한솔케미칼(3.39%), 후성(1.82%), SKC(1.22%) 등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협력사들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솔브레인은 38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2.24% 상승했다. 동진쎄미켐은 4만5800원(1.78%), 유진테크는 11만8400원(3.21%), 원익IPS는 11만5100원(2.58%), 테스는 6만3700원(2.26%)으로 각각 상승 출발했다.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종 강세가 확인됐다. ‘KODEX 반도체 ETF’는 장 초반 9만6110원까지 상승하며 약 2.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OL AI반도체소부장 ETF’ 역시 2만4560원까지 오르며 업종 전반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 41.73%, 영업이익 185% 각각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는 증권가 예상치인 약 40조원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존 최고 전망치였던 53조9000억원도 웃돌았다.
◆메모리 업황 사이클 진입...추가 상승 기대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달 초 49.97%로 50%선을 하회한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달 2일 기준 48.40%까지 하락했다. 다만 3일과 6일에는 순매수로 전환됐다. 잠정 실적이 발표된 7일에는 오후 2시 기준 32만2096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후 1시 5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9만5100원으로 장 초반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주 전반 역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단기 반등을 넘어 '메모리 업황 사이클' 진입 신호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 국면은 실적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구간이라기보다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격차는 30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엔비디아(4조3000억달러)의 19%, TSMC(1조5000억달러)의 57% 수준에 그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놀라운 실적의 시작"이라며 "기존 추정치 대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더욱 가팔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