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범관 충청북도교육청 안전교육지원단·가경초등학교 교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다와 계곡, 하천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시원한 물놀이는 여름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매년 반복되는 물놀이 안전사고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예기치 못한 자연현상보다 순간의 방심과 잘못된 판단,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미숙한 대처로 발생한다. 그래서 물놀이를 떠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튜브나 물안경이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과 ‘상황별 대처요령’이다.
바다에서는 파도와 맞서려는 순간 오히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큰 파도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허우적거리면 체력만 급격히 소모되고 구조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럴 때는 학교에서 배운 ‘생존수영’ 내용과 같이 몸의 힘을 빼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해안으로 나올 때도 파도를 정면으로 거슬러 헤엄치기보다 비스듬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또한 간조와 만조에 따른 조류 변화와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은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다.
수영 중 발생하는 경련 역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다. 당황하지 말고 몸을 물에 띄운 상태에서 경련 부위를 천천히 풀어주며 주변에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계곡과 하천에서는 물살이 완만한 곳을 선택하고 지팡이 등으로 수심을 확인하면서 이동해야 하며, 집중호우 이후에는 평소 잔잔했던 계곡도 순식간에 급류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또 다른 사고를 만드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즉시 ‘119’나 해양경찰 ‘122’에 신고하고, 튜브나 밧줄, 긴 막대 등 주변의 구조 장비를 활용해 안전하게 구조를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트를 이용할 때에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승·하선 시에는 중심을 낮춰 이동하는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안전’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위기의 순간 생명을 구하는 것은 뛰어난 수영 실력이 아니라 ‘침착한 판단’과 ‘올바른 행동’이다. 올여름에는 '설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물놀이를 즐기길 바란다. 작은 실천 하나가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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