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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대전] “재밌는 픽 준비 중”……‘브로큰 블레이드’는 분명 경고했다

“G2는 늘 조커 픽을 준비하는 팀이고, 현재 메타의 다음까지 내다보는 팀이에요. 당장 ‘스포일러’할 순 없지만, 저도 재밌는 픽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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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대전] “재밌는 픽 준비 중”……‘브로큰 블레이드’는 분명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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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20:40

“G2는 늘 조커 픽을 준비하는 팀이고, 현재 메타의 다음까지 내다보는 팀이에요. 당장 ‘스포일러’할 순 없지만, 저도 재밌는 픽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달 30일, 본격적인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를 앞두고 G2 e스포츠 ‘브로큰 블레이드(비비)’ 세르겐 첼리크가 뱉었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T1을 상대로 재밌는 픽들을 꺼냈고, 응원 팀의 승리를 기대하며 대전을 찾은 상대 팀의 팬들을 재미없게 만들었다.

G2는 8일 대전 유성구 DCC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 경기에서 T1을 3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G2는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 라이온 게이밍과 붙게 됐다. T1은 브래킷에서 2패를 당해 탈락했다.

애초 T1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 그 예상을 깨부수고 변수를 집어넣은 건 G2 탑라이너인 ‘비비’였다. 그는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이날을 위해 날카롭게 갈아왔던 칼을 전부 꺼내들었다. 첫 세트에선 베인을, 2세트에선 초가스를, 3세트에선 야스오, 4세트에선 클레드를 선택했다. 전부 T1과 ‘도란’ 최현준에게 굉장한 위협이 됐다.

특히 마지막 4세트에서는 클레드로 15킬 5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리즈의 수훈 선수가 될 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상대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며 하나씩 쓰러트린 장면은 이날의 백미. 바텀 앞에 서서 백도어를 예고하면서 상대가 내셔 남작 쪽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만든 장면도 삼국지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이었다.

탑 후픽을 선택, 메타 픽 대 메타 픽 대결을 피해 자신들만이 아는 구도로 T1과 최현준을 불러들인 G2와 ‘비비’의 판단은 적중했다. G2와 ‘비비’는 베인으로 레넥톤을, 초가스로 요릭을, 야스오로 나르를 잡아먹었다. 4세트에서는 라인전 솔로 킬을 허용했지만, 챔피언의 성장이 제 궤도에 오른 뒤에는 결국 주도권을 잡았다.

단순히 밴픽만으로 게임을 ‘날로 먹은’ 것도 아니었다. 실제 플레이 또한 날카롭고 정교했다. 베인을 플레이했던 첫 세트에서 상대가 자신만을 노리자 수은장식띠를 팔고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를 산 판단은 팀이 마지막 한타를 이기는 근거가 됐다. 그는 상대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최후의 순간에 팔목 보호대를 써서 T1이 진형을 붕괴시켰다.

‘비비’는 지난 5일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도 워윅,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꺼내 ‘제우스’ 최우제 상대로 구도 비틀기를 시도한 바 있다. 비록 결과는 0대 3 패배였지만, 그가 이번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T1으로서도 베인과 야스오, 클레드 선택은 예상했을 만하다. 그들은 ‘비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꺼낸 챔피언들이 아니다. ‘비비’는 이미 앞서 지역 대회에서 클레드를 7번(7승), 야스오를 5번(3승2패), 베인을 2번(2승)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해본 것은 분명 달랐으리라. T1은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보지 못했던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한 운영과 교전에 시리즈 내내 휘둘렸고, 결국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대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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