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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기는 나고야]한국 노래 울리고 ‘대한민국’ 외치고…나고야 물들인 추석

추석 연휴인 지난 26일 오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이 열린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 일본을 상대로 한국의 75-70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장에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아주 NICE’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마다 익숙한 K팝 선율

원정팬 ‘일당백’ 응원전 펼쳐

코리아하우스서 송편 빚으며

한국 전통 추석 문화 체험

지난 25일 나고야 코리하우스에서 열린 보름달 소원 빌기 행사. 김준용 기자

추석 연휴인 지난 26일 오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이 열린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 일본을 상대로 한국의 75-70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장에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아주 NICE’가 울려 퍼졌다. 열성적인 일본 관중들의 짝짝이 응원이 한국팀 승리로 조용해지자 경기장을 K팝이 물들였다.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시 나고야시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 여자 기계 체조 도마 간판 스타 여서정이 결승전을 위해 등장하자 경기장에는 아이돌 그룹 아일릿의 ‘It’s me’가 울려퍼졌다. 여서정은 익숙한 노래에 맞춰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쾌하게 몸을 풀었다. 일본 관중들도 한국 노래가 낯설지 않은 듯 박수를 치며 리듬을 맞췄다.

태극전사들이 추석 연휴 K팝과 함께 일본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일본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익숙한 케이팝과 연휴를 맞아 원정 응원을 온 국민들의 '일당백' 응원으로 이겨냈다. 지난 26일 단체전 은메달로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2개의 은메달을 딴 펜싱 여자 플뢰레 박지희(25)는 “경기장에서 팬들이 ‘할 수 있다’를 외쳐주고 ‘대한민국’ 구호도 힘이 빠질 때마다 연호해주셔서 경기장 안에서 응원 오신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25일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송편 빚기 체험에 참가한 일본인 모녀. 김준용 기자

지난 25일 국내 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 경기가 열린 아이치현 도요하시 야구장에도 한국 팬들이 운집했다. 나고야 도심에서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1시간 30분 거리인 외진 경기장임에도 100여 명의 한국 팬들은 형형색색 프로야구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의 응원과 0-5로 대표팀의 졸전에도 한국 응원단은 9회까지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다.

연휴를 맞아 결승전까지 경기를 예매하고 나고야를 찾은 야구팬 김진호(41·부산 부산진구) 씨는 “아이와 함께 추석에 대표팀이 메달 따는 경기를 보고 싶어 일본을 찾았다”며 “낮에는 나고야 시내 관광을 하고 밤에 야구를 보는 일정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추석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특별 설치된 나고야시 코리아하우스에선 추석 당일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 대회 이색적인 모습 중 하나인 크루즈 선수촌이 있는 나고야항 코리아하우스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객들로 붐볐다.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100여 명은 송편을 만들고 먹으며 한국의 추석을 즐겼다.

대회 기간 코리아하우스에서는 K팝 댄스 교실, 자개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전통 매듭 공예 체험, 태권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국립중앙박물관 자개 ‘굿즈’도 아시안게임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 25일 무대에서 K팝 댄스 공연을 펼친 요시무라(14) 양은 “평소에도 한국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것을 즐기는데 코리아 하우스에서 공연을 해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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