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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 샀다…RIA 24만 계좌 넘어서며 자금 'U턴'

빅테크 차익실현 자금이 국내 반도체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송서영 기자]해외 주식에 쏠렸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주식과...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 샀다…RIA 24만 계좌 넘어서며 자금 'U턴'

RIA 출시 두 달 만에 24만 계좌와 2조 원에 가까운 잔고가 쌓이며 해외 빅테크 차익실현 자금이 국내 반도체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송서영 기자]해외 주식에 쏠렸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주식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 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다.

정부가 해외 투자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자금 이동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RIA의 가입계좌와 잔고, 가입자 분포, 매매 종목 등 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3일 출시된 RIA는 5월 19일 기준 누적 가입계좌가 24만2856좌, 총 잔고가 1조9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잔고가 2조 원에 육박한 셈이다.

특히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 펀드 등으로 이동한 국내자산 잔고는 1조2129억 원에 달했다. 금투협은 RIA가 해외시장에 머물던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며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입자는 40·50대가 주도했다. 계좌 수 기준으로 40대가 31%, 50대가 26%를 차지해 두 연령대 비중이 57%에 달했다. 잔고 기준으로도 50대가 32%, 40대가 27%를 기록하며 전체의 59%를 점했다. 투자 여력이 큰 중장년층이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년층의 참여도 적지 않았다. 30대 이하 가입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RIA의 양도소득 공제 혜택이 젊은 투자자들에게도 국내 증시로 자금을 옮기게 하는 실질적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 종목에서는 해외 빅테크에서 국내 반도체·AI 관련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RIA 계좌에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대표 기술주를 비롯해 디렉시온 반도체 3배, 나스닥100지수 3배 등 레버리지 ETF를 주로 매도했다. 고수익·고위험 해외 자산에서 차익을 확정하는 움직임이 컸던 셈이다.

반대로 국내 매수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향했다. 해외 기술주 랠리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 반도체와 지수형 상품에 재배치하는 투자 패턴이 확인된 것이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은 세제 혜택 축소 일정이다. 현재 RIA에서 해외 주식을 매도하면 양도소득의 100%를 공제받을 수 있지만 이 혜택은 5월 말까지만 적용된다. 6월부터 7월 말까지는 공제율이 80%로 낮아지고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줄어든다.

절세 효과를 온전히 누리려면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가 완료돼야 한다. 해외 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에 통상 T+1~T+2일의 시차가 있어 단순히 5월 말에 주문을 넣는 것만으로는 100% 공제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주문 가능 시한은 증권사별 결제 절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거래 증권사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세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도 있다. 투자자는 매도 결제일 이후 1년간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RIA 안에서 국내 상장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예탁금 등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미 받은 세제 혜택이 추징될 수 있다.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 ETF, 국내 상장 해외투자 ETF 등 세제혜택 차감 상품을 순매수하는 경우에도 공제액이 줄어들 수 있다. 기간별 공제율을 적용한 순매수 금액만큼 RIA의 양도소득 공제액이 축소되는 구조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해 RIA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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