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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업황 침체에도 홀로 10% 성장한 현대카드

회원 수 증가로 본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데이터 사업이... 현대카드는 전사적으로 AI 데이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IT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업황 침체에도 홀로 10% 성장한 현대카드

지난해 카드사 순익 2조 감소…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

국민카드 제치고 업계 3위로…카드 본업·해외사업 순항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 감소한 2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박윤식 기자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 여파로 나날이 수익성 악화가 진행 중인 카드업계에서 현대카드만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회원 수 증가로 본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데이터 사업이 해외에서 빛을 본 점이 주효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 감소한 2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4427억원 줄면서 총수익이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총비용은 이자·대손비용 확대로 2558억원 급증했다.

회사별로는 렌탈업체 팩토링과 홈플러스 관련 채권 부실로 약 430억원 규모의 대손비용이 발생한 롯데카드의 순이익이 4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카드(-18%), 신한카드(-16.7%), 삼성카드(-2.8%), 하나카드(-1.8%) 등이 뒤를 따랐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각각 10.7%, 1.9% 증가해 역성장을 피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얹히면서 카드업계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카드사는 끝났다'는 자조까지 나올 정도로 구조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희망퇴직이나 카드 혜택 축소 등을 전방위적으로 단행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익 감소를 방어하고 있으나 이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회의감은 여전하다.

업황이 급변하면서 20년간 업계 1위를 지켜왔던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에 왕좌를 내줬고 올해는 순이익 기준으로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반적인 업황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현대카드의 성장은 회원 수 증가가 이끌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1267만명으로 2022년 말(1104만명) 대비 160만명 이상 증가했다.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신용 판매 취급액이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연간 신용 판매 취급액(개인·법인)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76조4952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로 더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수익 창구는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다.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이용도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전사적으로 AI 데이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IT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0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스미토모미쓰이카드에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단일 소프트웨어 계약으로는 전 산업군을 통틀어 국내 사상 최대 수출 사례로 평가된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타겟팅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없이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카드업 본연의 성장과 해외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사업이 무르익으면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올해도 기존 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켜 성장 속도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이 복잡해질수록 사업의 정의와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강점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그 단순함 위에 강력한 힘과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신용카드 상품을 정리하고 발전시킨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 현대커머셜의 산업금융, 현대카드·현대커머셜만의 AI를 정의한 테크 영역이 좋은 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카드의 경우 여러 차례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끝냈고 일부 카드사들은 영업 조직을 대폭 강화하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악화한 건전성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황인 만큼 이전보다 공격적인 영업도 가능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조직 정비와 비용 절감, 연체율 관리 등에 신경 쓰느라 외형 확장을 진행할 겨를이 없었다ㅍ며 "이제는 상황이 다소 정리된 만큼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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