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얼어붙은 여소야대 '냉정한 협치'로 일단 온기

김상욱 울산시장과 제9대 울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여소야대 구도를 넘어 울산의 주요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얼어붙은 여소야대 '냉정한 협치'로 일단 온기

김상욱 울산시장이 20일 취임 인사차 울산시청 시장실을 방문한 이영해 울산시의장을 비롯한 울산시의회 제9대 전반기 확대의장단 및 상임·예결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과 제9대 울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여소야대 구도를 넘어 울산의 주요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20일 울산시청 시장실을 찾아 김상욱 시장을 예방하고 시정 운영 방향과 집행부·의회 간 협력 방안, 부울경 초광역 협력, 산업 인공지능 전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예방에는 이 의장을 비롯해 홍성우 부의장, 권태호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백현조 산업건설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모자란 점이 있더라도 의회에서 많이 이끌어 주고 의견을 주면 잘 받들겠다"며 "시의회를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는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집행부와 의회가 힘을 합쳐 많은 성과를 낸다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협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2년이 울산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 주력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역 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산업 AX 전환도 밀려오고 있다"며 "울산이 유연하고 선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과거의 산업도시 위상을 잃고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과의 초광역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시장은 부산·경남 통합이 추진될 경우 울산이 국가사업과 국비 확보 경쟁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교통·산업·공공시설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강력한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울산이 기초자치단체로 전락하는 방식의 행정통합을 추진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울산과 부산이 각각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 위에 초광역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과 교통망, 국가시설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초광역 협력체 구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영해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도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와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메가시티로 가는 것이 맞는지, 독립성을 유지한 협력체가 적절한지 여러 방안을 검토해 집행부와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의장단은 김 시장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와 변화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요 정책과 기존 사업에 대한 입장 발표에 앞서 의회 및 공직사회와 충분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권태호 위원장은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를 통한 시정 공개가 시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일관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정책은 의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현조 위원장도 "시정 전반을 충분히 파악하는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이 구체화되고 검증 절차를 거친 뒤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정책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여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홍성우 부의장은 트램과 행정통합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장 개인의 입장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지역 주민과 의회가 함께 공론화하고 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정책을 먼저 발표하기보다 의회와 충분히 의견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의원들을 더 자주 만나 의견을 듣겠다면서도 시정 초기 운영의 핵심은 급격한 변화보다 '기본을 지키는 행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고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문화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불공정한 부분은 공정하게 바로잡고 정치적 이해로 왜곡된 부분은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으로 내 사람을 심거나 산하기관을 정치 조직화할 생각은 없다"며 "기관과 단체가 설립 목적에 맞게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특히 울산시체육회와 종목별 협회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발전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도록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현재 조직개편안을 제외하고 기존 시정을 크게 손대는 것은 없다"며 "기본을 지키고 공정한 시정을 만드는 데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정 현안과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원칙을 둘러싼 의견도 오갔다.

의장단은 정책 협의 과정에는 공개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비공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민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나 정책이 확정되기 전의 논의까지 모두 공개되면 집행부와 의회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에 김 시장은 "개발사업이나 보안과 직결된 사항은 당연히 비공개로 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시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며 "공무는 개인의 일이 아닌 만큼 원칙적으로 공개하되, 보안이나 별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예외적으로 비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시장과 의회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비공개 소통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나고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 시민을 위한 협치에 나서자"고 말했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