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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론 점점 더 AI에 속을 수 있어… 검증 능력 키워야"

미디어오늘 7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회의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미디어오늘 보도를 살폈다. 독자위원인 박진솔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홍주환 뉴스타파 기자, 남혜민 미디어교육 강사가 참여했다.

▲ 미디어오늘 로고.

미디어오늘 7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회의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미디어오늘 보도를 살폈다. 독자위원인 박진솔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홍주환 뉴스타파 기자, 남혜민 미디어교육 강사가 참여했다.

박진솔 =

기사 <국민의힘, 추경호 비판 MBC 클로징멘트 ‘파상공세’>에서 국민의힘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지적한 MBC 앵커의 클로징멘트를 두고 시비를 건 것에 대해 조목조목 잘못을 짚어줘서 좋았다. 꼭 전문가 발언을 빌려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자가 드러난 사실로 충분히 국민의힘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드러내고 잘못됐다고 평가한 게 좋았다. 또 국민의힘이 MBC가 본인들을 비판해서 불편했다는 것에서 나아가,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내란 심판을 편파 방송 프레임으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을 독자에게 해설의 영역으로 풀어냈다.

▲ 5월6일 미디어오늘 5면.

기사 <YTN, 유진그룹 대주주 취소→공기업 공동인수 가능할까>에서 기획세미나 소식을 전해줬는데, 이날 전준형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이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모델이 YTN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꼭 방문진 모델을 따르는 것뿐만 아니라 학자마다 다른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해외 사례도 있을 텐데, 준공영방송 YTN이나 지역 공영방송 TBS에 적용 가능한 모델은 무엇인지 미디어오늘에서 후보를 제시해주면 어떨까.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홍보물에 TBS 사안은 공식적으로 안 보인이는데, 서울시장 후보들을 인터뷰하면서 꼭 TBS 의제를 물어봐준 점도 유의미했다.

창간기획 <유튜브 저널리즘의 오늘>을 보면서 유튜브 채널 상당수가 언론사로 등록돼있다는 점도 신기했고, 진보 보수 성향에 따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TBS 시절 ‘뉴스공장’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의 뉴스공장과 지금의 뉴스공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미디어오늘에서 수치로 평가해줘서 좋았다. <자본이 삼킨 언론 그 후>에선 자본에 넘어간 언론이 어떤 자본에 얼만큼 속해있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줬고, 기사를 통해 언론이 해당 자본에 속해 있기 때문에 친기업, 친정부적 논조를 보였다는 점을 설명해줘서 이해가 쉬웠다. <행정통합 빛과 그림자>에선 언론이 행정통합은 꼭 해야 할 당위라고 보도하고 읍면자치로 쪼개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다시피했는데 미디어오늘이 짚어줘서 좋았다. 언론은 행정통합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국민에게 도움이 될지 궁금했다.

▲ 5월13일 미디어오늘 1면.

기사 <삼전노조 성과급 요구, 정말 “유례 없는 이기주의”일까>를 보면서, 그동안 통용되던 상식이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을 쓰지 말아라’였는데, 노동권은 이야기하지 않고 이 기업이 왜 성과급 체계를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점들을 미디어오늘이 짚어줘서 역시 필요한 보도였다. 기사 <삼전 노조 ‘국민 밉상’ 부추긴 언론>도 딱 제목에서 잘 짚어줬다.

▲ 5월13일 미디어오늘 3면.

남혜민 =

기사 <엑스에 올라온 청소년 자해 콘텐츠 심의 결과는>을 보고, 지난해 광주 지역의 초등학교 네다섯 군데에서 비슷한 시기에 초등학생들이 자해를 하는 문제 때문에 학교에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휴교를 논의한 일이 있었던 게 떠올랐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좀더 언급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AI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을 조사해보면, 보통 오프라인에서 소통이 어려운 경우 AI 의존도가 더 높다. 제가 수업 중 아이들에게 ‘10년 뒤 AI 기술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 학급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외로움 문제를 지적하면서 외로운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AI 기술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조명해보면 어떨까.

▲ 5월13일 미디어오늘 6면.

창간기획 <행정통합 빛과 그림자>에 대해선, 저는 창원시 출신인데 통합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창원, 마산, 진해 사람 모두가 다 반대했었다. 마창진은 색깔이 뚜렷한 곳이어서 처음부터 통합을 하면 안되는 곳이었고, 통합해버린 뒤 색깔이 아예 없어졌다. 창원 공단 지역에 중소기업은 거의 다 빠지고 대기업도 일부밖에 안남았고, 마산은 어시장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진해도 개발이 안되니까 사람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서울 성미산마을, 일본 사례 등 읍면자치의 좋은 사례들을 같이 더 언급하면 좋을 것 같다.

기사 <“‘윤 어게인’ 여성 SNS, 남성이었다” 도대체 AI로 뭘 하고 있나> 관련해선 대화용 AI 기반 페르소나로 시뮬레이션하는 문제에 대해 더 확장해서 다룬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사 <선 넘은 AI 광고, 페리카나 ‘불륜 광고’ 비판 일자 삭제>에서도 알 수 있듯 AI 콘텐츠들이 유행하면서 복제해 광고까지 온 건데, 연구자들 사이에선 제미나이가 구글의 콘텐츠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사용하는데, 유튜브의 질 낮은 AI 콘텐츠가 학습되고 있어 삭제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부분도 같이 언급하고 조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5월13일 미디어오늘 12면.

칼럼 <AI 도구 ‘구독 격차’>에 대해선 너무 공감했고, 강사들은 중간의 간극을 메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층은 한 달에 많은 돈을 써가며 AI 비서를 만들고 있지만 수업을 하다보면 아직까지 챗GPT 로그인을 하는 데 30분이 걸리는 사람들도 대다수다.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유료 계정을 쓰지 않아도 최대치로 올려 무료 계정에서 유료 계정만큼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AI 리터러시 교육과 미디어 교육이 어느 지점까지 가고있는지 언급해줘도 좋을 것 같다. 기사 <일베에 올라온 5·18 역사왜곡 게시물 30%, 한 사람이 썼다>도 지금 5·18민주화운동 관련해 스타벅스 때문에 조명이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청소년들과도 같이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기사라서 좋았다.

홍주환 =

(기자 선행매매 관련) 기자가 아닌데 바이라인을 주는 게 어떤 구조인지 취재해봐도 좋을 것 같다. 정식 기자가 아닌데 바이라인을 주고 기사를 내보내는 건 기사와 언론 업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깎아먹는 일이다. 규모나 일하는 방식을 취재해보면 좋겠다. 기사 <가짜 문서에 속았나…동아일보 중수청 단독 기사 삭제> 에 대해선, AI 관련해 언론사가 검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언론사에는 검증할 수 있는 툴이 없고, 정부 차원의 검증 방법도 없다. 언론도 점점 더 속을 수 있고, 뉴스 소비자도 속을 수 밖에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서 툴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창간기획 기사 <강남역·미투가 만든 언론사 젠더조직 10년의 노력들>도 좋았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관련 논란을 보면, 한국은 특히 퓨전 사극 등에서 고증을 두고 지적하는 일이 많은데 왜 역사에 대해 지적하는 일이 많은 건지 분석해도 재밌을 것 같다.

▲ 5월27일 미디어오늘 8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한 MBC에 대해선, 기상캐스터라는 직군 자체가 왜곡돼 있었고 언론사도 전문성 보단 외관을 요구했던 직업을 전문적 영역으로 바꿀 필요는 있다. 근데 결국 여성의 일자리를 없애고 굳이 남성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요구되니 남성이 뽑혔다는 건 전통적 젠더관에 너무 부합하는 서사다. 기상캐스터를 전문적인 영역으로 개선해나가야 할텐데 이를 바꿔나가야 하는 시금석이 MBC 사태라고 보고 더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MBC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아 더 분석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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