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페어웨이 19m에 그린스피드 3.75스팀프미터 ‘역대급’
‘지키는 골프’로 1위 오른 김민솔 “더헤븐보다 수월해”
LPGA 메이저 2관왕 유해란·라이벌 서교림과 3~4타차
[스포츠서울 | 여주=장강훈 기자] 페어웨이 평균 폭 19m(티샷 랜딩 존 기준). 페어웽이 바로 옆 A러프는 35㎜이지만, 벗어나면 80~100㎜ 이상으로 ‘러프지옥’에 빠지는 코스. 설상가상 그린스피드도 3.75스팀프미터로 ‘유리그린’으로 불릴 만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지난대회보다는 수월한 편”이라며 방싯한다.
‘전관왕 등극’을 위한 ‘뒤집기 한 판’을 노리는 ‘자이언트 베이비’ 김민솔(20·두산건설)이 ‘멀티 메이저 퀸’ 등극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김민솔은 1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바꿔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언뜻 평범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08명 중 단 7명에 불과했다. ‘역대급 난도’로 불러도 손색없는 코스였다는 의미다.
그럴만하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KLPGA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지막 ‘메이저 퀸’을 가리는 자리인 만큼 ‘진정한 실력자’를 선발하는 무대로 마련했다.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는 다른 대회에서도 조성했다. 그러나 그린스피드 3.75스팀프미터는 KLPGA투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더구나 낮은 습도에 바람까지 불어 그린이 더 딱딱해졌다. 프로암이나 공식 연습라운드와 비교해도 그린에 떨어진 볼이 예상보다 훨씬 더 구르는 등 감각 측면에서 차이가 컸다.
설상가상 핀 위치도 “사악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어렵게 세팅했다. ‘전통의 원웨이 방식’으로 플레이하다보니 나인 턴 이후 장시간 대기하는 선수도 즐비했다. 여러모로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요건이 갖춰진 셈이다.
김민솔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다. 오늘(1일)은 훈련한 것을 많이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 플레이가 괜찮았고, 앞으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방향을 찾은 느낌”이라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좋은 스코어를 낼 코스는 아니”라고 밝힌 김민솔은 “페어웨이는 지난해보다 넓은 느낌이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대회(하나금융 챔피언십)보다는 수월했다”고 돌아봤다.
공세보다는 수세적인 플레이로 ‘지키는 골프’를 했다는 김민솔은 “샷 훈련을 많이 했는데, 훈련 성과가 실전에서 드러난 것 같아 자신감을 얻은 하루”라며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는 입장에서는 불리한 코스이지만, 남은 라운드도 최대한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장타자이므로 파5홀에서 투온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린스피드 적응에 애를 먹었는데, 티샷을 멀리 보내놓고 숏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관왕 라이벌’ 서교림(20·삼천리)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바꿨지만,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2오버파 74타로 출발했다. 김민솔과 격차는 4타. 기선제압에 성공한 김민솔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2관왕’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과 동반플레이에서도 3타 차(1오버파 72타)로 우위를 점했다.
밝은 표정으로 메이저대회의 긴장감을 만끽한 김민솔이 예봉을 가다듬고 있다. KLPGA투어 타이틀 경쟁이 대격변을 예고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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