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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애플페이 길 열렸는데…카드사는 삼성페이 눈치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에 인증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실상 유료화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카드사에는 수수료 인상 관련 계약안이 전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결제 승인과...

애플페이 길 열렸는데…카드사는 삼성페이 눈치

토스뱅크가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통과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이 삼성페이 유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모습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완료했다. 토스뱅크가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면 현대카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애플페이 도입 사례가 된다.

애플페이는 지난 2023년 현대카드가 국내에 도입했지만 이후 추가 카드사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후속 사업자로 거론됐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3월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보류했다. 내부 베타 테스트와 VAN·PG 연동 작업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삼성페이 수수료 문제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애플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권한은 유지했지만 출시 시점은 다시 미뤄졌다.

카드사들이 도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페이 유료화 압박이다.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카드사에 별도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건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형평성 논의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에 인증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실상 유료화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카드사에는 수수료 인상 관련 계약안이 전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결제 승인과 인증 과정이 카드사 서버 기반으로 이뤄지며 카드사가 생체인증 비용 등을 부담해 왔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인증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카드사는 애플페이 수수료에 더해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애플페이 도입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삼성페이 유료화와 관련해 "카드사에 비용이 부과되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카드사보다 먼저 애플페이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스뱅크는 삼성페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자체 결제 단말기 인프라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가 운영하는 결제 단말기는 NFC 결제를 지원하고 있어 애플페이 도입 시 인프라 측면에서 카드사보다 제약이 적다는 평가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고, 도입하면 삼성페이 유료화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비자, 금융당국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카드사들끼리도 서로 대응 방향을 지켜보며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서영준 기자 seo0703s@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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