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터너스. EPA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 시대’가 15년 만에 막을 내렸다. 아이폰17과 아이폰 에어 등의 개발을 이끈 하드웨어 전문가인 존 터너스(50) 수석부사장(SVP)이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애플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 온 존 터너스(50)를 임명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 65)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001년 애플에 합류한 터너스는 능숙한 정치 감각을 발휘하는 온화한 성격으로, 오래전부터 가장 강력한 쿡의 후계자로 여겨져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터너스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 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온 맥 컴퓨터의 판매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이사회는 팀 쿡이 2011년부터 15년간 안정적으로 애플을 경영해온 것처럼 애플 경영진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터너스도 오랜 기간 애플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차기 CEO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전문가인 터너스를 차기 CEO로 택한 것은, 앞으로도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를 핵심 제품군으로 하는 회사로 계속 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이 부상하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하드웨어로 중심을 잡고, 그 기반에서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AI 경험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산업 변화에 대비하는 가운데 나온 인사라는데 주목했다. 기술 컨설팅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CEO인 벤 바자린은 “터너스는 애플 내부에서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 AFP연합뉴스
터너스의 CEO 취임은 오는 9월 1일이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15년 가까이 애플을 이끌어 온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쿡이 CEO로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연간 순이익은 네 배로 증가해 1100억달러를 넘어섰고, 기업 가치는 10배 이상 급증해 4조달러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쿡이 남긴 성과는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영 행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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