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이 깊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본격적인 대여 투쟁 대신 때아닌 난타전으로 당내 주도권 싸움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공개 반대하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예상보다 빨리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한 의원을 향한 저격에 가세하면서 장 대표 체제 이후 보수 재편을 향한 반장(反장동혁) 세력 간 당내 주도권 싸움이 일찌감치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 얼씬도 하지 마라”며 복당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2·3 비상계엄 당일 상황을 두고 벌인 공방이 이같은 입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8일 내란중요임무종사자 혐의를 받는 추경호 대구시장의 재판에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은 한동훈 당시 당대표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한 의원은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선후관계 왜곡”이라며 “허위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받아쳤고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가세하며 판을 키웠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중요한 증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정에서 한 증언의 무게는 페이스북에서의 반박과는 다르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분칠을 위해 계엄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한 의원을 직격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10일 “자작 테러로 부산 시민들의 투표권이 강탈당했다. 경찰과 개혁신당이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정 후보에게 저희가 속은 것을 한 의원이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목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설전을 주고 받았다.
세 사람의 이같은 공방을 두고 정치권에선 차기 주자로 꼽히는 보수진영 내 유력 인사들이 이른바 ‘징계 정치’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장동혁 대표에 맞서 연대에 나서기보다 곧장 보수 재편을 염두에 두고 각각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