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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방은 좁다"…K-푸드·뷰티, 글로벌로 돌파구

동시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거나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 "해외 비중 더 키운다"…생산기지 짓고 글로벌 정조준 역대...

"안방은 좁다"…K-푸드·뷰티, 글로벌로 돌파구

3월26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에서 제2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식품·뷰티 업계의 핵심 화두는 '글로벌'과 '효율화'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국내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를 생존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동시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거나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 "해외 비중 더 키운다"…생산기지 짓고 글로벌 정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기업들은 공격적인 해외 인프라 투자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80%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현재 매출 비중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의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삼양식품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중국 자싱 지역에 생산 법인을 짓고 있다.

오리온 역시 베트남 3·4공장 건설과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동 증설을 통해 동남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신흥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오뚜기는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과 할랄 인증을 무기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뷰티 업계도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동, 일본 등 전략 지역의 유통망을 넓히고 글로벌 소셜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고도화한다.

코스맥스는 미주 법인의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동남아에서는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생산) 사업 확대로 글로벌 1위 뷰티 ODM 지위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 "저수익 쳐내고 핵심에 집중" 뼈 깎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파괴적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미주, 유럽 등 지역에 맞는 글로벌 전략 제품(GSP) 현지화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바이오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재도약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적자 전환한 LG생활건강 역시 고성장 채널과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태광그룹 품에 안긴 애경산업은 기존 60%를 차지하던 생활용품 사업을 효율화하는 대신 뷰티 사업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논란이 됐던 과거 관행에 대한 경영진의 직접적인 사과와 쇄신 약속도 이어졌다.

밀가루·설탕 등 담합 논란에 휩싸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과 철저한 준법 경영을 약속했다.

남양유업은 전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억원 전액을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으로 환원하며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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