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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카데미·그래미·에미상 휩쓴 ‘재즈 천재’… “재즈의 자유로움, AI...

다음 달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2026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존 바티스트.

아카데미·그래미·에미상 휩쓴 ‘재즈 천재’… “재즈의 자유로움, AI...

존 바티스트 인터뷰

다음 달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2026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존 바티스트. /프라이빗커브

올해 40세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는 ‘현대 재즈계의 판도를 바꾼 천재’로 꼽힌다. 정통 재즈에 단단한 뿌리를 두면서도 알앤비, 팝, 소울을 오가는 폭넓은 음악관과 가스펠 풍의 짙은 음색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1년 앨범 ‘위 아’(We Are)를 시작으로 그래미에선 올해까지 7관왕을 달성했고, 아카데미에선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Soul) OST 작곡으로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2022년에는 토크쇼 음악감독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미국 최고권위상을 전부 제패했단 뜻의 ‘EGOT’(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 수식어에서 토니상만 남겨 놓고 있다.

이 저명한 음악가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내달 22~24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둘째날 헤드라이너(대표 공연자)로 무대를 펼친다. 최근 서면 인터뷰에 응한 그는 “현재 런던인데 빨리 한국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최고의 음식을 먹고 싶다. 축제에서 날 발견한다면 인사해달라!”는 경쾌한 근황을 전했다. 그는 “한국 음악의 색감은 매우 생동감과 활력이 넘친다”면서 “그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바티스트는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 뉴올리언스 출신이다. 아버지와 친척 다수가 연주자인 재즈 명가에서 자랐고, 여덟 살 때부터 드럼을 쳤다. 18세 땐 줄리어드로 진학해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는 “뉴올리언스는 내 소중한 음악적 유산”이라며 “이를 존중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생명력을 음악에 담고 싶다”고 했다.

‘유쾌한 현실주의자 성향’은 그의 음악이 자주 무거운 사회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낙관성을 잃지 않는 비결이다. 그는 “어릴 적 파이널 판타지7 같은 비디오 게임 속 세계를 좋아하면서도 ‘아이 러브 루시’(I love Lucy) 같은 옛 시트콤 음악 또한 좋아했다”며 “본질적으로 낙관적이면서도 현실에 기반을 둔 사람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빅머니’(Big Money) 수록곡 ‘페트리코어’(PETRICHOR)에선 기후 위기 문제를 경쾌한 댄스 박자로 풀어냈다. 이 앨범 주제를 “거대한 서커스”로 꼽은 그는 “오락 문화와 권력 구조는 서로를 반영하면서 때로는 정반대를 향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바티스트의 음악은 늘 음원과 라이브 공연이 판이하게 다르기로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매번 재탄생하는 즉흥 연주가 그의 공연이 주는 큰 묘미. 관객과의 즉석 교감은 그가 “AI는 절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믿는 근원이다. 바티스트는 “사람은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자신의 음악 핵심축을 “소셜 음악(Social Music)”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고향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라이브 클럽 공간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디지털 시대일수록 시간이 축적된 라이브 공간이 더욱 중요해지고, 공동체를 갈망하게 될 것”이라며 “음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라이브 공간을 되살리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음악을 통한 연대와 위로는 바티스트가 두 차례 아내의 백혈병 투병을 지켜본 개인사와도 맞닿아 있다. 그가 그래미 시상식에 오르기 직전 아내를 간병하는 모습이 2023년 넷플릭스 다큐 영화 ‘아메리칸 심포니’에 담겼다. 바티스트는 “음악은 분열의 시대에 어둠 속 희망과 평화를 찾게 해주는 길라잡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영혼의 언어죠.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 좋게 만들어주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말하는 언어요. 그렇기에 음악은 제게 영적 수행(Spiritual practi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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