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로코드(Low-Code) 개발 플랫폼 기업 아웃시스템즈(OutSystems)가 '에이전틱 시스템 엔지니어링(OutSystems Agentic Systems Engineering)'을 발표했다. 기업의 AI 에이전틱 시스템을 구축·관리·고도화 해주는 기능이다. 아웃시스템즈는 상반기 내 고객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AI 코딩은 코드를 더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데이터베이스 설계, 권한 관리, 배포/호스팅, UI 구성, 특히 거버넌스와 규제준수(컴플라이언스)는 로코드 앱 개발 플랫폼의 영역이다. 기업, 특히 금융권, 의료기관, 공공기관에서는 누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어떤 데이터에 접근했는지 감사(audit)할 수 있어야 한다.
AI 코딩은 이 추적이 어렵지만 로코드 앱 개발 플랫폼은 이 기능이 기본 내장돼 있다. 아웃시스템즈의 이번 에이전틱 시스템 엔지니어링 또한 이를 겨냥하고 있다. 즉, AI 코딩 툴의 거버넌스 계층으로 로코드 앱 개발 플랫폼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AI 코딩 툴이 로코드 앱 개발 시스템을 대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래된 ERP 등 레거시 시스템, 기업의 기존 인프라와의 통합이다. 아웃시스템즈도 이러한 점들을 강조하고 있다.
아웃시스템즈가 AI 에이전틱 시스템의 구축과 관리를 위한 에이전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발표했다. (자료 출처=아웃시스템즈)
회사는 "에이전트가 코드를 이전보다 빠르게 생성하면서 다양한 개발 도구가 등장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이나 일관된 아키텍처 구축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며 "기존 시스템의 혁신을 제한하고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통합의 복잡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웃시스템즈 에이전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컨텍스트와 가드레일을 제공한다. 이는 에이전트가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아웃시스템즈의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그래프(Enterprise Context Graph)'를 기반으로 한다.
아웃시스템즈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그래프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 워크플로, 데이터 간의 상호 관계를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그래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멘토(Mentor)'가 컨텍스트, 연결성, 제어 그래프와 기능을 제공해 에이전트 툴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멘토는 아웃시스템즈 플랫폼에 내장된 AI 개발 어시스턴트로, IDE(통합 개발 환경) 내에서 대화형으로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해준다. AI 코딩 툴과는 달리, 개발자의 명령에 따라 앱 구조를 수립, 코드를 생성하며, 기획-설계-개발-테스트-배포-유지보수에 이르는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SDLC)를 자동화 하는 툴이다.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즉시 해석하고, 반복적인 코딩·문서화·오류 진단을 처리하며, 개발자가 수동으로 코드베이스를 탐색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지난해 1월 정식 출시됐으며, 기존에는 아웃시스템즈 플랫폼 내에서만 실행됐으나 이번 에이전틱 시스템 엔지니어링 발표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그래프와 연동된다. 클로드 코드나 오픈AI 코덱스, 커서(Cursor)와 같은 외부 에이전트 툴도 같은 컨텍스트 안에서 함께 동작할 수 있게 됐다.
아웃시스템즈는 모든 에이전트가 개발 환경에 제약 없이 동일한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와 가드레일 내에서 작동하며, 보안성과 규제 준수, 그리고 운영 환경 적합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개발자는 멘토의 대화형 애플리케이션 생성 기능과 IDE 내 개발 기능을 활용해, 복잡한 시스템의 아키텍처 설계로까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웃시스템즈 엔터프라이즈 컨텍스트 그래프 실행 화면. (자료 출처=아웃시스템즈)
아웃시스템즈는 자사 고객사 중 SRS디스트리뷰션(홈디포 그룹)의 경우 멘토 도입 후 앱 개발 시간을 최대 50% 단축했고, 근태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이후 약 2주 내 운영에 들어갔다고 소개하고 있다.
로·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들은 전문 개발자가 아닌 비즈니스 현업 사용자도 앱 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각광 받았다. IT 병목을 줄이고 실무를 가장 잘 아는 현업 부서가 직접 앱 플랫폼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최근 AI 코딩, 특히 자율 AI에 의한 코딩이 발전하면서 로·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은 중복되는 부분에선 AI 코딩을 흡수하며 변화해 가고 있다. 드래그&드롭의 단순 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은 AI 코딩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코딩을 몰라도 앱을 만든다는 데서 노코드와 AI 코딩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접근성 높은 클로드, 챗GPT에게 앱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게 더 쉬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아웃시스템즈, 멘딕스(Mendix, 지멘스가 인수), 세일즈포스 등 로코드 앱 개발 플랫폼의 가치는 기업 시스템과의 통합, 거버넌스, 보안에 있으며 여기에 개발자의 코딩 업무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대출 심사 앱을 만든다면, AI 코딩 툴로 코드를 만든 후 이를 은행의 기간계 시스템과 연동하고 금융 규제 감사 로그를 생성해야 하는데, AI 코딩 툴로는 어렵다. 이러한 기존 인프라와의 통합이 로코드 앱 개발 플랫폼의 역할 중 하나로, AI 코딩 툴을 자신의 도구로 흡수해 가고 있는 중이다.
박현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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