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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싼 월세’ 뒤 숨은 관리비 폭탄…눈물짓는 대학생

“역시 싸고 좋은 방은 없나 봐요. 한 곳은 5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고, 다른 곳은 한 명이 누워 자기도 좁더라고요.”

“월세 10만원이라더니 관리비 20만원”

대학가 ‘미끼 매물’에 두 번 우는 대학생들

AI 생성 이미지.

“역시 싸고 좋은 방은 없나 봐요. 한 곳은 5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고, 다른 곳은 한 명이 누워 자기도 좁더라고요.”

대학교 개강이 2주를 넘겼지만 전북지역 대학가에는 여전히 월세방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미끼 매물에 당하는 대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과 넓어 보이는 사진만 믿고 찾아갔다가 확인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은 물론, 수십만원대 관리비 추가라는 예외조건 등을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다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큰 문제는 당장 머물 곳이 필요한 학생들은 다른 방을 알아볼 여유조차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미끼 매물에 두번 우는 대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다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본 결과, 전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 등 도내 대학가 주변에는 원룸과 투룸 월세 매물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이 가운데 주변 시세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매물들이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광각으로 촬영한 사진만 보면 내부가 넓고 깔끔해 보이지만, 매물 설명과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랐다.

일부 방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5층에 있어 무거운 이삿짐을 직접 계단으로 옮겨야 했다.

옥상층에 자리한 또 다른 방은 천장이 비스듬하거나 일부가 낮아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방의 단점을 사진 가장자리로 밀어내거나 촬영 각도로 가려놓은 경우도 있어 집을 구해본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정도 였다.

대학가 인근에서 방을 구하고 있는 김 모(23)씨는 “가격과 사진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해 직접 찾아갔는데, 실제 방은 사진보다 훨씬 좁고 건물도 낡아 있었다”며 “개강은 이미 했고 통학을 계속하기도 어려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약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믿고 찾는 부동산 중개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매물의 월세를 낮게 내세운 뒤 관리비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속이고 있어 관련기관들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홍보를 보면, 월세는 15만원으로 알린 뒤 대학생들이 실제 방문할 경우, 관리비로 매달 25만원을 받고 있다고 알리면서 계약을 종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저렴한 매물로 노출되지만, 실제 주거비는 월 40만원에 달할 정도로 올라가 대학생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수도·전기·가스요금 등이 별도라면 학생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개강 직전이나 개강 초기에 방을 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점과 계약을 서두른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온라인 사진은 촬영 각도에 따라 실제보다 방이 넓어 보일 수 있고, 월세가 유난히 저렴하다면 관리비나 층수, 불법 증축 여부 등 다른 조건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계약하기 전 직접 방을 확인하고 관리비에 포함되는 항목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적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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