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해상 AI 데이터센터에 약 3000억 이상을 투자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판탈라사]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해상에 띄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상에 2억달러(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이하 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팔란티어(Palantir)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 등이 투자한 판탈라사(Panthelsa)는 최근 1억4000만달러(약 2050억원)를 추가로 유치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시험 생산시설 구축과 해상 노드 배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판탈라사의 구상은 육상 데이터센터에서 재생에너지를 전송하는 방식 대신, 해상에 설치된 노드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현장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후 고객에게는 위성 통신을 통해 AI 모델 출력에 해당하는 추론 결과만 전송한다. 벤저민 리(Benjamin Lee) 펜실베이니아대 컴퓨터 아키텍트이자 엔지니어는 이 방식을 "에너지 전송 문제를 데이터 전송 문제로 전환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 노드에서 모델을 실행하고, 이후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노드는 수면 위에 떠 있는 대형 강철 구체 형태로 설계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관 구조를 통해 파도의 움직임으로 물을 끌어올리고, 이를 가압 저장 후 방출해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해당 전력으로 선상 AI 칩을 구동한다.
냉각 효율도 핵심 장점으로 제시된다. 판탈라사는 주변 해수를 활용해 칩을 냉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저민 리는 "바다 기반 연산은 낮은 주변 온도로 냉각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라며 "육상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많은 전력과 담수를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판탈라사는 올해 북태평양에서 최신 시제품 '오션-3'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의 길이는 약 85m다. 앞서 2021년 '오션-1', 2024년 2월 워싱턴주 해안에서 3주간 시험을 진행한 '오션-2' 등 초기 시제품도 운영됐다. 가스 셸던-콜슨(Garth Sheldon-Coulson)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장기적으로 수천 개 노드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기술적 제약이 남아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위성 통신이다. 해상 노드와 고객 간 데이터 전송이 위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역폭 제한과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대규모 데이터 전송은 광섬유 기반 데이터센터가 담당하고 있으며, 위성은 보조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다수 노드 간 협업이 필요한 고성능 AI 작업에서도 조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벤저민 리는 위성이 터미널당 수백 메가비트(Mbps) 수준의 통신은 가능하지만, 노드 간 빈번한 데이터 교환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데이터 이동에는 시간이 소요되며, 일부 경우 저장장치를 선박으로 물리적으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해상 노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유지보수 문제도 남아 있다. 판탈라사는 채용 공고에서 해상 노드가 극한 해양 환경에서 10년 이상 자율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초기 배치는 선박 기반 설치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율 운항 및 자체 추진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해상 데이터센터 개념은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5년과 2018년 '프로젝트 내틱'(Project Natick)을 통해 수중 데이터센터를 시험했으나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중국은 하이난섬과 상하이 인근에 수중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에서는 케펠(Keppel)이 부유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AI리포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