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Ioannis Antonoglou 리플렉션 AI CTO, Misha Laskin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 /사진 제공=신세계그룹신세계그룹이 미국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10조원을 투입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유통업 구조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내부 효율화를 넘어 정부·기업 대상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까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적용과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는 현장 중심 전략을 앞세우며 유통 공룡 간 AI 경쟁은 성과 중심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에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개시한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기술 협력 사례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해 사업 추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는 연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뒤 부지 선정과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AI는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AI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협력은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250MW 승부수…유통 AI 투자 판 흔든다이번 사업은 기존 국내 AI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이 AWS와 협력해 울산에 구축 중인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가 2029년까지 100MW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인 것과 비교하면, 신세계의 250MW 계획은 두 배 이상 규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구축이 가능한 것은 핵심 설비인 GPU 확보에 따른 것"이라며 "리플렉션 AI가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공급받아 공동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세계가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유통업의 저마진 구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정부와 기업 대상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프라 임대와 운영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AWS와 같은 구조 변경이 용이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채택해 보안이 중요한 공공·금융권의 소버린 AI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유통 현장과의 시너지도 핵심 축이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 수준의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역량을 결합해 'AI 커머스'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인프라부터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리테일 AI 풀스택'이 완성되면 재고 관리 효율이 크게 개선돼 품절과 과잉 재고 등 유통업의 고질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영역에서도 AI 기반 로지스틱스 고도화를 통해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배송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신세계 '인프라 자립' vs 롯데 '현장 속도'다만 실제 유통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차가 불가피하다.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은 MOU 체결과 JV 설립 이후에도 부지 확보, 인허가, 건설, GPU 구축 및 테스트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SK텔레콤의 울산 AI 데이터센터도 2025년 착공, 2027년 1단계 가동을 목표로 하지만 완전 상용화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역시 최소 2~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0조원 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변수다. 이마트(34조9000억원)와 신세계(15조8000억원) 자산 합계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회사 측은 "250MW를 한 번에 가동하기보다 단계적으로 확장해 재무 여건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롯데이노베이트가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유통·마케팅 분야의 자동화와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며 AI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아이맴버3.0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 제공=롯데이노베이트같은 기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주도로 계열사 전반에 AI를 빠르게 적용하는 'AX(AI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신세계와 달리, 네이버 등 검증된 파트너와 협업해 현장 적용을 신속히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투자와 구축 기간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사용자 경험 개선을 앞당기는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손잡고 쇼핑·마케팅·ESG 분야에 에이전틱 AI를 도입 중이며, 영국 오카도와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곳에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구축할 계획이다.성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 'AI BI 에이전트'는 데이터 분석 시간을 70% 이상 줄이고 마케팅 효율을 10% 높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 도구 확산으로 사용량이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단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50만 톤 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AI 기반 품질 검사와 공정 자동화를 도입했다. 'AI 컬러 매칭 시스템'을 통해 색상 배합을 자동화하며 일일 생산성을 약 50% 끌어올렸다.IT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전략은 단기 효율보다 미래 기술 주권 확보를 통한 구조적 판도 변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 전략 산업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질 경우 재무 부담을 상쇄할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인프라 구축' vs 롯데 '현장 적용'…유통 AI 전략 갈렸다
달리, 네이버 등 검증된 파트너와 협업해 현장 적용을 신속히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투자와 구축 기간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사용자 경험 개선을 앞당기는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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