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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해협

대만의 반도체가 드나들지 못한다면 세계 경제는 마비된다. 여기서도 보험이 관건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반도체 역시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향후 발생 가능성을 배제 못하는...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해협

해협(海峽)이 세계의 목줄을 잡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하자 이란은 폭 33㎞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의 위협에 해상 보험사들은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쟁보험을 취소했다. 보험이 사라지자 해운사는 운항을 멈췄다. 보험 없는 선박 운항은 불법이어서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를 50% 이상 올렸다.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멈춰선 진짜 이유다.

이란의 해협 봉쇄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긴장한다. 고사를 즐기는 그들답게 두 노인이 등장한다.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물고 싸우며 상대를 놓지 않으면 지나가던 어부 노인이 횡재한다는 비유로 조나라의 연나라 토벌을 말렸던 『전국책(戰國策)』의 ‘휼방상쟁(鷸蚌相爭) 어옹득리(漁翁得利)’를 상상한다. 중국은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때와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셈과 모략에 밝은 중국답게 주판알을 튕기며 중장기 계산에 열심이다.

‘새옹실마(塞翁失馬)’도 말한다. 변방의 노인이 말을 잃었지만 준마와 함께 돌아오고, 다시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지만 전쟁의 징집을 피한다는 이야기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편은 화복(禍福)의 뒤바뀜은 예측이 어렵다고 가르친다. 중국 당국과 전문가 모두 이란 전쟁의 유불리를 쉽게 말하지 않는 이유다.

대만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해협 봉쇄의 위력을 중국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가 쉽다. 심해 수로의 폭은 4㎞에 불과하다. 미사일·고속정·기뢰에 취약하다. 대만해협은 다르다. 폭 130~180㎞여서 완전 봉쇄가 어렵다. 다만 공중 봉쇄가 더해지면 양상은 달라진다. 대만의 반도체가 드나들지 못한다면 세계 경제는 마비된다.

여기서도 보험이 관건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보험의 전쟁’이 회자된다. 불확실성을 피하는 돈의 속성을 노린 이란의 전략을 평가한다. 운임 7억~8억원을 위해 7000억~8000억원대 유조선이 보험 없이 위험을 감당할 리 없는 이치를 말한다. 고가의 화물선은 운송이 아닌 금융의 영역이다. 반도체 역시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향후 발생 가능성을 배제 못하는 대만해협발 충격의 양상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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