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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총 미달’ 200곳 수명 연장…액면병합 등 자구노력 시장 전반 퍼질 듯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 원 미만으로 높이는 조치가 내년 7월로 연기되면서 코스닥 상장사 약 200곳이 상당 기간 퇴출 부담을 덜게 됐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 원 미만으로 높이는 조치가 내년 7월로 연기되면서 코스닥 상장사 약 200곳이 상당 기간 퇴출 부담을 덜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영 환경이 어려운 코스닥 기업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점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코넥스 이전상장 허용’의 경우 사실상 상장폐지에 가깝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219곳으로 집계됐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 등을 제외하면 해당 범위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사는 약 200곳이다.

이들 기업은 당초 계획대로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내년 1월부터 높아졌을 경우 관리종목(30거래일 연속 기준 하회) 지정 등 리스크에 노출되나

이번 결정으로

9개월 이상의 시간을 번 셈이다.

금융 당국이 추가적인 유예 조치를 검토할 계획은 없는 만큼 이들 기업으로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향후 시장 퇴출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부실기업 퇴출 원칙 유지 등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813.5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액면병합만 늘어나더라도 주가조작 취약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기준 적용이 6개월 유예된 만큼 해당 기간 최대주주의 책임성 제고와 기업의 자구 노력이 확산할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2월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후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동전주(1주당 1000원 미만인 주식) 탈출이나 주가 부양을 위해 유상증자, 자사주 매입, 액면병합 등 자구책을 검토·추진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400억 원대인 코스닥 상장사 다산디엠씨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 후 액면병합을 추진하고 있고, 시가총액 200억 원을 소폭 하회하고 있는 듀오백은 최근 최대주주가 갑작스러운 유고 전까지 관리종목 지정 전후로 수차례 사재 출연을 통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흑자기업의 코넥스 이전 허용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시가총액 미달 기업 중에서도 영업이익과 재무건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정리매매를 당하는 대신 코넥스로 이동할 경우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정리매매는 상·하한가 제한이 없어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에 따른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시가총액 200억 원을 하회하는 코스닥 기업 97곳(스팩·관리종목 지정 등 제외) 중 코넥스 이전이 가능한 기업은 43곳(44.3%)에 달했다.

반면 코넥스 시장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 원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소외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코넥스 시장의 취지가

초기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임을 고려하면 코스닥 퇴출 기업의 코넥스 이전은 코넥스 시장에 대한 낙인 효과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 입장에서 코넥스로 가는 것은 사실상 상장폐지”라며 “아무리 기존 주가를 가지고 이전하더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며 “특히 바이오 등 투자심리가 악화한 특정 섹터의 경우 기술력과 무관하게 퇴출될 수 있어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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