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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승리 선언뿐, 승리 없는 미국의 전쟁[책과 삶]

미국이 이란과 군사충돌을 멈추며 승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명쾌하게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승리 선언뿐, 승리 없는 미국의 전쟁[책과 삶]

책과 삶

승리 선언뿐, 승리 없는 미국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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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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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가

도널드 스토커 지음 | 최진용·김영균 옮김

플래닛미디어 | 468쪽 | 2만9800원

미국이 이란과 군사충돌을 멈추며 승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명쾌하게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갈등의 원인이 제거된 것도,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었는지도 불분명하다. 장기적인 평화가 이어질 수 있는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미국이 전쟁에서 압도적인 힘을 사용하고도 그 결과를 명료한 승리로 바꾸지 못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가. 미국의 군사학자인 저자는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은 싸우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 목적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 시작점은 한국전쟁이다. 미국은 처음에 북한의 침략을 막고 대한민국을 방어한다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으나 인천상륙작전, 중국군 개입으로 상황이 바뀌면서 정치적 목적이 계속 바뀌고 불분명해졌다. 결정적 승리로 종결되지 못한 채 한국전쟁은 정전협정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다. 전투에서 보여줬던 미국의 우위는 정치적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걸프전 이후의 이라크, 20년 전쟁 끝에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그 결과물이다.

목적이 흐려진 원인은 ‘제한전’이라는 개념에 대한 미국의 오해 때문이다. 제한전은 전쟁을 하되 확전을 피하면서 특정한 정치적 목표를 얻으려는 전쟁이다. 하지만 미국은 목표에 집중하는 대신 전쟁의 ‘관리’에 집중했다.

저자의 명쾌한 논리가 돋보이는 반면 강한 의문점도 남는다. 미국이 제한전을 이해하고 정치적 목적을 분명히 했다면 정말 승리할 수 있었을까. 설령 목적을 명확히 정했다 한들 전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전쟁의 목적으로 삼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박경은 선임기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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