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 위성 궤도진입 실패 악재, 소형주 비중 확대로 변동성 커져
- 뭉칫돈에도 1주새 최대 -13%
스페이스 X가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 X 사옥과 팰콘 9 로켓부스터. 로이터 연합통신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던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스페이스’로 불리는 민간 주도 상업 우주개발 기업의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다.
3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수익률 하위 ETF의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우주항공 테마 ETF가 차지했다. 낙폭이 가장 큰 것은 ‘TIGER 미국우주테크’로, 13.37% 하락했다. 다음으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9.54%) ▷SOL미국우주항공TOP10(-9.06%) ▷KODEX미국우주항공(-8.71%) 순이었다.
이들 상품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자금이 몰렸던 상품들이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상장 때 최대 25%로 편입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지난 한 주간 2382억 원이 유입돼 자금 유입 기준 상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주가가 급락해 자금 유입과 실제 수익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주항공 테마 ETF의 하락세는 구성 종목 내 뉴스페이스의 약세 영향이다. 뉴스페이스는 정부와 국영기업이 주도하던 과거의 ‘올드 스페이스’와 달리 민간 기업이 주도해 우주 개발을 수행하고 상업적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우주 산업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뉴스페이스의 핵심 종목은 로켓 재사용과 위성 인터넷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로켓랩과 AST스페이스모바일, 에코스타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 AST스페이스모바일이 블루버드7 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 소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국내 우주항공 테마 ETF 대부분이 1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이다.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약 15% 하락했다. 이에 에코스타와 파이어플라이 등도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운용사 간 차별화 경쟁에 따라 소형주 비중을 확대한 점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상품이 우주 테마에 더해 항공·방산 대형주를 함께 편입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올해 신규 상장한 ETF는 차별화를 위해 ‘뉴스페이스’ 중심의 순수 우주기업 비중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30억 달러 미만 소형주도 포함돼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편입 전략 자체도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미국 시장에서 공모 물량을 넉넉히 배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장 후 급등한 가격에 장내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 상장 초기 높은 가격에 스페이스X를 편입한다면 향후 주가 조정 때 펀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스페이스 X는 6월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표 조달 규모는 약 750억 달러,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 이상이 추정되는 초대형 상장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30%가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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