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밸브의 게임 컨트롤러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기능이 뒤늦게 발견됐다. 컨트롤러를 떨어뜨리면 영화와 게임에서 유명한 '빌헬름 비명'(Wilhelm scream) 효과음을 흉내 내는 기능이다.
13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이 기능은 레딧 이용자 'u/RF3D19'가 처음 발견해 공개했고, 이후 다른 이용자들의 테스트를 통해 실제 동작도 확인됐다.
핵심은 스팀 컨트롤러가 낙하 충격을 감지했을 때 짧은 비명 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빌헬름 비명은 수십 년간 영화와 게임, TV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돼 온 대표적인 효과음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팀 컨트롤러에 일반적인 스피커가 탑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신 이 장치는 햅틱 모터의 진동을 활용해 효과음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제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진동을 통해 특유의 비명 느낌을 구현한 셈이다.
처음 해당 기능을 공개한 u/RF3D19는 레딧 게시글에서 “이 정보로 무엇을 하든 상관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공유해야 할 것 같았다”고 적었다.
게시물이 퍼지자 이용자 반응도 빠르게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컨트롤러를 일부러 떨어뜨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농담했고, 다른 이용자는 "정말 숨겨진 기능인지, 아니면 인터넷 장난인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능 재현 조건도 공유했다. 게시물 댓글에 따르면 비명 효과는 한 번 작동한 뒤 약 1분 정도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간이 지난 뒤에도 항상 재생되는 것은 아니어서, 특정 충격 조건이나 내부 설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 시험해보려는 움직임도 이어졌지만, 꼭 단단한 바닥에 떨어뜨릴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나 베개처럼 충격이 적은 표면에서도 기능이 작동하는 사례가 공유되면서, 기기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이스터에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례는 별도의 공식 발표나 업데이트가 아니라, 이미 단종된 오래된 하드웨어 안에 숨겨져 있던 설계 요소가 뒤늦게 발견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팀 컨트롤러는 출시 당시 독특한 햅틱 설계로 관심을 모았던 제품이다.
특히 스피커 없이 햅틱 모터만으로 효과음을 표현했다는 점은 당시 밸브의 하드웨어 설계 방식이 다시 조명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이용자 반응은 재미와 의심이 뒤섞인 분위기다. 일부는 직접 실험에 나섰고, 일부는 여전히 장난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기능 자체는 실제 작동이 확인된 상태여서, 스팀 컨트롤러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숨은 기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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