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출처=연합뉴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Tank Day)' 마케팅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스타벅스와 제휴한 카드사들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정 브랜드와 밀접하게 연계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구조상 제휴사 리스크가 카드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는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논란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출시했고, 삼성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카드 해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당초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스타벅스 제휴카드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시스템 점검과 최근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사들이 기존 제휴 계약 자체를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복수 카드사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카드사들 역시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스타벅스와의 제휴 효과를 기대하며 경쟁적으로 PLCC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PLCC의 구조적 한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반 제휴카드가 여러 가맹점 혜택을 혼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이라면, PLCC는 특정 브랜드 혜택에 집중돼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과 수익을 공동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제휴사 논란이 카드사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 플랫폼 기업은 물론 빅테크와 자동차 브랜드까지 제휴 범위를 넓히며 PLC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매운동이나 브랜드 이미지 훼손 이슈가 발생하면 리스크도 함께 떠안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장은 "카드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차원에서 PLCC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실적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에서 비롯됐다.
스타벅스는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를 판매하면서 '책상에 탁!'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오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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