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서울파이낸스 서종열 기자] 삼성전기가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 의존도를 꾸준히 낮추며 인공지능(AI)과 전장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과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고객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삼성전기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및 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7%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당시 삼성전자(28.6%)와 샤오미 (10.4%)를 합산한 주요 매출처 비중 39%와 비교하면 약 1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삼성전기 내부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고객 구조 변화가 아니라 사업 체질 전환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스마트폰 중심 구조에서 AI·전장으로 =
삼성전기는 과거 스마트폰용 부품 비중이 높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업황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022년 32.3% △2023년 32.3% △2024년 29.0% △2025년 27.0%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북미 AI 가속기 시장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비계열 고객 확보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장덕형 사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AI·모빌리티 중심 사업 구조 재편'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사진=삼성전기)
◇ 전장 MLCC·AI 기판이 새로운 성장축 =
삼성전기의 핵심 성장축은 '전장용 MLCC'와 'AI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MLCC는 전자기기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전장 시스템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이 전체 MLCC 매출의 2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장용 초고용량 MLCC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자동차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온·고압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도 삼성전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용 유리기판 FC-BGA 사업이 향후 수익성 개선의 중요한 동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이미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 주요 기업인 AMD, 브로드컴 등에 유리기판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 유리기판 샘플. (사진=삼성전기)
이외에도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일본 화학기업인 스미토모화학 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생산 거점으로는 스미토모 자회사 동우화인켐 평택 사업장이 검토되고 있다.
◇ "AI 인프라 수요가 성장 이끈다" =
증권가에서도 삼성전기의 사업 구조 변화가 중장기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올해 컴포넌트 사업 매출은 18%, 패키지 사업 매출은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산업 확대는 전자부품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전장 중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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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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